모든 시작이 거창한 것은 아니다.
누군가는 돌아갈 곳이 없어 오래된 길을 다시 걷고, 누군가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던 그림을 가방 속에 품고 살아간다. 또 누군가는 낡은 공장에서 묵묵히 기계를 돌리며 자기 자리를 지킨다.
그렇게 세 사람이 만났다.
처음에는 이름조차 없었다. 작은 주문 하나가 반가웠고, 내일도 문을 열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했다. 실패한 샘플을 다시 만들고, 늦은 밤까지 옷을 고치고, 웃고 다투며 계절을 몇 번 지나자 어느새 그들 곁에는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생겼다.
그리고 마침내 오래전 종이 위에만 머물렀던 한 벌의 옷이 세상 앞에 섰다.
어쩌면 인생도 옷과 닮았는지 모른다.
한 번에 완성되는 것은 없다. 잘못된 선은 다시 긋고, 맞지 않는 색은 바꾸고, 때로는 오래 접어두었던 꿈을 다시 펼쳐야 한다.
늦었다고 생각했던 사람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아무도 보지 않았던 시간도 언젠가는 빛을 만난다.
MAIN LABEL은 옷의 이름이 아니었다.
다시 시작한 사람들, 서로를 믿어준 사람들, 그리고 함께 다음 계절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이름이었다.
이야기는 여기에서 끝나지만,
그들의 봄은 이제 막 시작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