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설

MAIN LABEL

임항빈
유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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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5,500 ⓒ
MAIN LABEL
듣기기능TTS지원파일정보EPUB
총 용량8.7 MB이용기기
ISBN9791144412439
책 소개
모든 시작이 거창한 것은 아니다.
누군가는 돌아갈 곳이 없어 오래된 길을 다시 걷고, 누군가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던 그림을 가방 속에 품고 살아간다. 또 누군가는 낡은 공장에서 묵묵히 기계를 돌리며 자기 자리를 지킨다.
그렇게 세 사람이 만났다.
처음에는 이름조차 없었다. 작은 주문 하나가 반가웠고, 내일도 문을 열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했다. 실패한 샘플을 다시 만들고, 늦은 밤까지 옷을 고치고, 웃고 다투며 계절을 몇 번 지나자 어느새 그들 곁에는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생겼다.
그리고 마침내 오래전 종이 위에만 머물렀던 한 벌의 옷이 세상 앞에 섰다.
어쩌면 인생도 옷과 닮았는지 모른다.
한 번에 완성되는 것은 없다. 잘못된 선은 다시 긋고, 맞지 않는 색은 바꾸고, 때로는 오래 접어두었던 꿈을 다시 펼쳐야 한다.
늦었다고 생각했던 사람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아무도 보지 않았던 시간도 언젠가는 빛을 만난다.
MAIN LABEL은 옷의 이름이 아니었다.
다시 시작한 사람들, 서로를 믿어준 사람들, 그리고 함께 다음 계절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이름이었다.
이야기는 여기에서 끝나지만,
그들의 봄은 이제 막 시작되고 있었다.

목차
프롤로그
제1장 돌아가는 길
제2장 시선
제3장 MAIN LABEL의 탄생
제4장 내일의 꿈
제5장 넓어지는 길
제6장 커지는 이름
제7장 또 하나의 시장
제8장 이름의 대가
제9장 조금 더 가까이
제10장 한 벌의 옷
제11장 우리라는 이름

작가 소개
  • 작가임항빈
뜨거운 뙤약볕은 대지를 달구는데, 매미들은 목청껏 울어 젖힌다.
수년을 땅속에서 지내다 세상 밖으로 나온 지 며칠. 그 긴 기다림의 서러움을 울음으로 풀어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인생 후반에 만난 AI가 세상을 바꾸고, 나 또한 바꾸고 있다.
젊은 날 품었던 꿈들은 어느새 물거품처럼 흩어져 흔적조차 찾기 어렵다. 그래도 어딘가에 숨어 아직 숨은 쉬고 있겠지.
뒤돌아볼 겨를도 없이 인생은 그렇게 흘러갔다.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고 해도 눈 한번 돌리지 않고 살아왔는데, 어느 날 문득 눈앞에 AI라는 녀석이 나타났다.
참으로 재미진 놈이다.
말도 제법 잘 듣는다. 때로는 밥 달라고 칭얼대는 어린아이처럼 엉뚱한 대답을 내놓기도 한다.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이제는 그것마저 웃어넘긴다.
생각해 보면 나도 변한 모양이다.
그래, 이런 여유가 젊은 날에도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지만 그랬다면 오늘의 나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오랫동안 쓰지 않아 녹슨 것 같은 뇌를 다시 움직이려니 쉽지는 않다. 한 줄을 쓰고 지우고, 다시 쓰기를 반복한다. 그래도 재미있다.
AI와 이야기를 나누고, 잊고 있었던 상상을 다시 꺼내고, 그 상상을 글로 옮기다 보니 어느새 새로운 문 하나가 내 앞에 열려 있었다.
늦었다고 생각했던 나이에 다시 꿈을 꾸게 되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쓸 수 있을지는 나도 모른다.
다만 한 가지는 알 것 같다.
AI와 함께 걷는 이 길에서, 내 인생 후반의 새로운 즐거움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출판사
유페이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