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에세이

장구한 파멸

윤의섭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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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9,100 ⓒ
장구한 파멸
듣기기능TTS지원파일정보EPUB
총 용량6.9 MB이용기기
ISBN9788937459443
책 소개
윤의섭의 여덟 번째 시집 『장구한 파멸』이 민음의 시 341번으로 출간되었다. 1994년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래, 생의 본질로서의 죽음을 꾸준히 묘파해 온 윤의섭의 시적 세계는 특유의 심미적 언어로 불안과 소멸의 미학을 생성해 왔다. 이번 시집에서 윤의섭은 현대적 삶의 조건이 된 인간성의 파멸을 그려 낸다. 문학이 인간 삶의 총체성을 구현한다는 오랜 믿음은 알고리즘이라는 세속적 신성에 정복된 듯하다. 스마트폰이 신체의 일부가 된 현대에 이르러, 알고리즘은 인간이 가진 모든 데이터를 분절시키고 탈맥락화하며 인간으로부터 역사성을 박탈한다. 시집의 첫 장이 ‘종말 중’에서 시작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윤의섭이 그리는 종말은 일상의 얼굴을 하고 있다. 영원한 현재에 머물게 된 인간은 언제나 파멸 중인 것이다. 
무엇을 잊었는지도 잊은 ‘슬픈 영원의 시작’을 그리는 이 시집은, 그러나 온전히 파멸의 그물에 갇히지만은 않는다. 윤의섭은 알고리즘이 카운트하거나 예측할 수 없는 인간의 ‘공상’을 시적 세계 한 켠에 심어 둠으로써 인간성 회복의 계기를 마련한다. 효율, 성장, 수익 등의 키워드에 침식되지 않는 잔여의 대표물로서의 공상은, 바닥에 누워서도 스스로를 별자리로 만드는 폐타이어의 모습으로, ‘불행해야 행복해진다’는 믿기 힘든 결말에 투신하기 위해 탈출선을 탄 인간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이처럼 『장구한 파멸』은 기계적 신성에 지배된 현시대의 인간이 겪는 실존적 고투에 관한 비망록이자, ‘인간다움’의 보존 방법을 제안하는 희망의 노래이기도 하다.

목차
제1장 종말 중 
장구한 파멸 13
헌화 15
암막 16
파타 모르가나 18
카르만 라인 20
오즈 22
곡예 24
음속 26
독채 28
산책과 눈과 소멸에 대한 연구 30
촉진 32
무빙 워크 34
이류異類 36
풍성음 38

제2장 징조의 언덕
예고편 43
파레이돌리아 44
옴브로포비아 46
안데스 콘도르 48
성장 50
루비콘 52
거울 속의 불 54
흐르는 56
만델라 효과 58
발생학 60
구름의 중쇄 61

제3장 기적 또는 적기
누설 65
우리가 초록에 휩싸였을 때 68
저수지를 걷는 사람들 70
기억흔적 72
절망의 끝이라는 다독임 74
물의 언덕 76
우연한 간섭 78
나의 여럿 80
California Dreamin´ 82 
폐타이어의 자세 84
서바이벌 85
정신이 사납다는 말 88

제4장 종말의 탄생
리셋 93
여독 94
미혹 96
폐화 98
지음知音 100
망연 102
채석강의 시간 104
비동일성 106
일정 108
휴일 사이 110
병명 112
컷 114
종시終始 116

작품 해설-최다영문학평론가 117 
기계적 신성의 시대, 영속하는 파멸의 비망록

작가 소개
  • 작가윤의섭
1994년 《문학과 사회》로 등단했다. 시집 『말괄량이 삐삐의 죽음』, 『천국의 난민』, 『붉은 달은 미친 듯이 궤도를 돈다』, 『마계』, 『묵시록』, 『어디서부터 오는 비인가요』, 『내가 다가가도 너는 켜지지 않았다』가 있다.
출판사
민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