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소설

분재

알레한드로 삼브라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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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9,100 ⓒ
분재
듣기기능TTS지원파일정보EPUB
총 용량7.8 MB이용기기
ISBN9788937449475
책 소개
로베르토 볼라뇨 이후,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젖혔다고 평가받는 작가 알레한드로 삼브라의 대표작이자, “108쪽원서 기준 88쪽이라는 얇은 분량에 어울리지 않게 무시무시한 깊이”《더 네이션》를 지닌 『분재Bonsái』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가브리엘라 미스트랄과 파블로 네루다라는 탁월한 시인을 배출한 나라, 칠레에서 태어난 알레한드로 삼브라는 산문이 아닌 시詩를 통해 처음 문학 생활을 시작한다. 시인으로서의 경력은 그에게 뚜렷한 인상을 남겼고, 그것은 훗날의 모든 창작 활동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특히 삼브라의 첫 산문 작품인 『분재』는 형식과 서사를 자유자재로 잇고 자르고 묶는, 이른바 ‘분재’를 키우듯이 집필된 굉장히 도전적인 소설이다. 저자는 특정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시와 산문의 경계를 거침없이 넘나들며, 그야말로 통념의 벽을 허무는 혁신적인 글쓰기형식이 곧 내용이 되고, 내용이 곧 형식이 되는 글쓰기를 선보인 것이다. 『분재』를 발표함으로써, 마술적 리얼리즘과 라틴아메리카 아방가르드라는 거대한 자장磁場 속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거센 척력으로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삼브라는 “칠레 문학에 있어서 한 시대의 끝을 알리는 전령”《엘 메르쿠리오》이자 “최근에 일어난 가장 위대한 문학적 사건”《라스 울티마스 노티시아스》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출간과 함께 칠레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하고, 전 세계의 다양한 언어로 번역된 이 작품은 오늘날까지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새로운 시대”를 상징하고 있으며, 보르헤스의 강령“두꺼운 책을 집필하느라 고생하지 말고, 방대한 분량의 책을 요약하듯이 글을 써라.”을 독자적인 방식분재 키우기으로 구현해 낸 문학적 결실이자, 엄혹한 독재 시대피노체트 정권를 살아 낸 모든 생존자들의 부서진 기억을 모자이크처럼 정교하게 짜 맞춘 일종의 기념비로서 우뚝 서 있다.
 
“결국 그녀는 죽고, 그만이 홀로 남았다. 하지만 사실 그녀, 에밀리아가 죽기 여러 해 전부터 그는 이미 혼자였다. 그녀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에밀리아라고 불렸으며, 그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훌리오라고 불렸고, 앞으로도 계속 훌리오라고 불릴 거라고 하자. 훌리오와 에밀리아. 결국 에밀리아는 죽고 훌리오는 죽지 않았다. 그 나머지는 문학이다.” -본문에서
 
“결국 그녀는 죽고, 그만이 홀로 남았다.” 이렇듯이 『분재』는 첫 문장에서부터 결말을 일러 준 뒤에 그 사이에 놓인 시간의 간극을 천천히 되짚어간다. 진정한 사랑을 해 본 적이 없는 훌리오와 에밀리아는 대학교의 ‘스페인어 통사론’ 시험을 준비하는 스터디 모임에서 함께 공부를 하다가, 평소 좋아하는 문학에 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그 일을 계기로 차츰 서로에게 빠져들게 된다. 사실상 제대로 읽은 적이 없는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완독했다고 하는 두 사람 사이의 거짓말에서 시작된 이 사랑은, 같은 책을 읽고 비슷한 생각을 공유하는 하나의 '덩어리'가 되어 가지만, 그들이 아껴 읽던 마세도니오 페르난데스의 「탄탈리아Tantalia」라는 짧은 소설이 암시하듯이 결국 종말을 향해 나아간다. 얼마간의 세월이 흐른 뒤, 한때 꿈꾸던 삶에 가닿지 못한 두 사람은 각자의 고독 속에 갇혀 버린다. 유명 작가의 원고를 타이핑하려다가 일이 어그러진 훌리오는 그 

목차
1 덩어리 
2 탄탈리아 
3 빌린 것들 
4 남은 것들 
5 두 그림 
 
옮긴이의 말

작가 소개
  • 작가알레한드로 삼브라
  • 번역엄지영
Alejandro Zambra 
칠레의 시인이자 소설가. 1975년, 칠레 산티아고주 마이푸에서 태어났다. 칠레 대학교에서 스페인 문학을 전공하고, 칠레 교황청립 가톨릭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는다. 그 뒤로 십여 년간 디에고 포르탈레스 대학교에서 문학을 가르치며,  《라 테르세라》, 《엘 메르쿠리오》, 《엘 파이스》 등의 잡지에 문학 비평과 칼럼을 기고한다. 첫 시집 『쓸모없는 만Bahía Inútil』1998과 두 번째 시집 『옮김Mudanza』2003을 발표한 뒤, 100여 쪽 남짓한 분량의 첫 번째 소설 『분재Bonsái』2006를 출간한다. 『분재』는 출간 즉시 칠레 문단에 커다란 충격을 주며 그해 칠레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하고, 더 나아가 “칠레 문학의 한 시대를 마감하고 다른 시대를 열어젖힌” 작품으로 자리매김한다. 2011년, 크리스티안 히메네스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어 칸 국제 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한다. 
뒤이어 발표한 『나무들의 은밀한 생활La vida privada de los árboles』2007과 『집으로 돌아가는 길Formas de volver a casa』2011은 피노체트 독재 정권 아래서 자라난 세대가 어떻게 그 자신들의 유년기를 회상하고 서사화할 수 있는지 정교하게 보여 준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알타소르상을 수상하고 메디치상 최종 후보에, 『나무들의 은밀한 생활』은 국제 더블린 문학상 후보에 오른다. 2010년, 영국 《그란타Granta》가 선정한 ‘스페인어권 최고의 젊은 작가’ 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39세 미만의 전도유망한 라틴아메리카 작가를 발굴하는 ‘보고타39’ 명단에도 포함된다. 또한, 단편 소설집 『나의 서류들Mis documentos』2013은 산티아고 시립 문학상을 수상하고, 프랭크 오코너 국제 단편 문학상 최종 후보에 오른다. 이 무렵, 삼브라는 전 세계적 관심과 함께,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새로운 얼굴로 각인된다. 다섯 번째 장편 소설이자 그의 작품 세계를 집대성한 『칠레의 시인Poeta chileno』2020은 평단과 대중으로부터 큰 호평을 받으며 다양한 문학상 후보에 지명된다. 가장 최근에 발표한 『아동 문학Literatura infantil』2023은 2025년 산클레멘테상을 수상한다. 함축적인 시적 언어를 통해 메타픽션적 자의식, 정치적 기억과 일상의 미세한 결을 동시에 포착해 내는 삼브라의 글쓰기는, 로베르토 볼라뇨 이후 칠레 문학이 도달한 가장 독창적인 목소리로 평가받고 있다. 
오늘날 그는 《뉴요커》, 《파리 리뷰》 등 영미권 주요 문예지에 단편 소설과 에세이를 꾸준히 발표해 오고 있으며, 그의 작품 역시 이십여 가지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다.

출판사
민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