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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깊이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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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깊이 읽기
듣기기능TTS지원파일정보EPUB
총 용량9.1 MB이용기기
ISBN9791122113891
책 소개
고개를 숙였다는 이유만으로 한 사람의 태도를 겸손이라 부를 수 있을까. 오래 기억한 사랑은 그 사랑을 함께 산 사람의 생활까지 정확하게 남기는가. 『2017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깊이 읽기』는 좋은 의도와 아름다운 기억을 곧바로 신뢰하기 어려운 순간에서 출발한다. 자기기만·애도·사랑·폭력·음악이라는 다섯 질문을 통해, 타인을 설명하는 문장 속에 화자 자신의 욕망과 위치가 어떻게 들어오는지 살핀다.

임현의 「고두叩頭」에서는 낮아진 몸이 얻는 도덕적 권위를, 최은미의 「눈으로 만든 사람」에서는 돌보는 손과 가족의 몸에 남은 폭력을 읽는다. 김금희의 「문상」에 놓인 장례식장의 웃음과 이동, 백수린의 「고요한 사건」을 덮은 눈과 풍경은 애도와 아름다움이 무엇을 드러내고 가리는지 서로 다른 방식으로 묻게 한다. 인물의 진심을 판정하기 전에 서술이 선택한 장면부터 다시 보는 구성이다.

강화길의 「호수―다른 사람」에서는 불안과 증거의 거리를, 최은영의 「그 여름」에서는 사랑의 기억과 노동·계급의 시간차를 따라간다. 천희란의 「다섯 개의 프렐류드, 그리고 푸가」는 편지와 여러 목소리의 반복을 통해 한 사람의 진실을 단번에 닫기 어려운 이유를 보여 준다. 음악 용어도 분위기를 꾸미는 표현으로 넘기지 않고 실제 서사 배열과 연결해 설명한다.

14개 장과 42개 절은 작품별 독해에서 출발해 여러 작품을 가로질러 비교하는 단계로 이어진다. 대상작의 질문이 다른 작품에서도 성립하는지, 선의라는 말이 어떤 장면에서 자기보호로 바뀌는지, 공통 주제에 잘 들어맞지 않는 작품이 무엇을 수정하는지 점검한다. 장 사이의 그림과 본문 이해 그림은 인물의 관계와 사물의 위치를 짚으며 읽기의 호흡을 돕는다.

작품집을 읽었지만 인물을 좋고 나쁜 사람으로 나누는 감상에 머물렀던 독자, 독서모임에서 서로 다른 해석의 근거를 찾고 싶은 독자에게 어울리는 독립 비평·해설서다. 원작을 대신 요약해 소비하기보다 문장과 장면으로 돌아갈 길을 마련한다. 마지막에는 처음에 옳다고 믿었던 설명을 잠시 멈추고, 그 설명에서 빠져나간 타인의 시간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목차
프롤로그. 머리를 조아리는 사람과 여름을 건너는 사람

제1장. 수록작의 자리와 읽기의 기준
  1절. 수록작·수록순·대상작을 확인하기
  2절. 대상작 중심 읽기의 장점과 위험
  3절. 일곱 작품의 차이를 남기는 읽기

제2장. 임현 「고두叩頭」: 머리를 조아리는 권력
  1절. 연주와 화자의 기억이 다시 만나는 병원
  2절. 고두의 몸짓과 자기설명의 권력
  3절. 겸손과 자기보호가 갈라지는 지점

제3장. 최은미 「눈으로 만든 사람」: 몸과 가족을 만드는 폭력
  1절. 윤희·민서·아영을 잇는 가족선
  2절. 돌봄의 손과 몸에 남은 폭력
  3절. 눈의 형상을 회복으로만 읽지 않기

제4장. 김금희 「문상」: 애도의 방문과 남은 관계
  1절. 송·희극배우·양 주임의 관계선
  2절. 장례로 향하는 이동과 웃음의 어긋남
  3절. 애도를 진심과 위선으로 가르지 않기

제5장. 백수린 「고요한 사건」: 고요 속에 남은 사건
  1절. 소금고개와 열여섯 살의 기억
  2절. 유리창·눈·재개발이 만든 거리
  3절. 아름다움이 면책이 되는 순간

제6장. 강화길 「호수―다른 사람」: 다른 사람을 비추는 호수
  1절. 민영·진영·이한 사이의 정보 차
  2절. 호수의 어둠과 불신의 초점
  3절. 안전 판단과 유죄 판단의 다른 문턱

제7장. 최은영 「그 여름」: 여름의 사랑과 상실
  1절. 이경과 수이의 시간이 갈라지는 지점
  2절. 운동장·대학·정비소가 만든 사랑의 거리
  3절. 아름다운 회상에 남은 생활의 비대칭

제8장. 천희란 「다섯 개의 프렐류드, 그리고 푸가」: 목소리의 반복과 변주
  1절. 효주·선생님·어머니를 잇는 편지
  2절. 프렐류드와 푸가가 만드는 시간차
  3절. 다성성이 화해를 보장하지 않는 이유

제9장. 선의는 왜 자기기만과 가까워지는가
  1절. 돕는 사람의 자기 이미지
  2절. 도덕적 언어와 실제 행동의 거리
  3절. 인물을 위선자로만 판결하지 않기

제10장. 애도는 누구의 이야기를 남기는가
  1절. 문상·눈·고요의 이미지
  2절. 죽은 사람과 남은 사람의 불균형
  3절. 슬픔을 아름다운 기억으로 봉합하지 않기

제11장. 사랑과 폭력은 같은 문장 안에서 어떻게 갈라지는가
  1절. 친밀함 속 타자화
  2절. 호수와 여름의 공간
  3절. 퀴어 사랑을 비극의 증거로만 쓰지 않기

제12장. 음악은 여러 목소리를 화해시키는가
  1절. 프렐류드와 푸가의 형식
  2절. 반복·변주·대위법의 서사 효과
  3절. 음악 용어를 장식으로 쓰지 않기

제13장. 제8회 작품집이 만든 최근 10년의 기준선
  1절. 2017년 당시의 서지·선정 맥락
  2절. 이후 연도와 비교할 수 있는 질문
  3절. 시작을 기원 신화로 만들지 않기

제14장. 일곱 작품을 서로의 반례로 읽기
  1절. 자기기만·애도·사랑·폭력·음악의 다섯 축
  2절. 일곱 작품의 반례
  3절. 일곱 작품을 다시 펼치는 순서

에필로그. 푸가가 끝난 뒤 되돌아오는 일곱 장면

참고문헌

작가 소개
  • 작가보다읽다쓰다 에이도스
보다읽다쓰다 에이도스는 한국문학의 작품집과 동시대 소설을 장면·문장·서지·판본의 층위에서 다시 읽는 비평·해설 집필팀이다. 줄거리 요약이나 수상 권위의 반복보다 원전에서 확인되는 사건, 시점, 사물과 공간, 말하기의 윤리를 근거로 독자가 작품을 다시 펼칠 질문을 만드는 데 집중한다. 여러 작품을 하나의 세대론이나 주제어로 묶기보다 공통 질문과 반례를 함께 두고, 확인 가능한 서지 사실과 해석의 범위를 분리하는 독서를 지향한다.
출판사
보다읽다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