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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깊이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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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깊이 읽기
듣기기능TTS지원파일정보EPUB
총 용량7.5 MB이용기기
ISBN9791122113839
책 소개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주지만 돌아오는 길까지 보장하지 않는 자개장 앞에서, 모험의 뜻은 달라진다. 『2023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깊이 읽기』는 떠난 사람이 무엇을 얻었는지보다 누가 움직일 수 있었고 귀환의 비용을 누가 치르는지 먼저 묻는다. 모험·꿈·책임·노동이라는 질문을 생활의 사물과 동선에 연결하며, 익숙한 규칙을 비트는 일곱 서사의 형식을 읽는 독립 비평서다.

이미상의 「모래 고모와 목경과 무경의 모험」에서는 가족의 기억이 카페와 사냥의 밤 사이에서 다시 배열되는 방식을 읽는다. 김멜라의 「제 꿈 꾸세요」는 죽은 화자가 누구에게 어떤 꿈을 남길지 선택하는 자리로 독자를 데려간다. 성혜령의 「버섯 농장」에서는 타인이 만든 채무를 확인하러 나선 이동이 책임을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넘기는지 살핀다. 밝거나 낯선 설정 뒤에 남는 관계의 부담을 놓치지 않는다.

이서수의 「젊은 근희의 행진」은 화면에 선 몸과 그것을 보는 자매의 거리를, 정선임의 「요카타」는 기록보다 늦게 도착한 목소리와 역사적 시간차를 보여 준다. 함윤이의 「자개장의 용도」에서는 편도 이동과 귀환의 규칙을, 현호정의 「연필 샌드위치」에서는 먹는 몸과 각주의 형식을 읽는다. 환상적인 장치와 현실적인 공간이 각기 어떤 행동을 가능하게 하고 무엇을 남겨 놓는지 따라가는 구성이다.

14개 장과 42개 절은 일곱 작품을 각각 분석한 뒤 모험의 주체, 꿈과 증언, 사물의 용도, 노동과 성장, 늦은 발화의 문제를 연결한다. 연필이나 버섯, 자개장에 하나의 상징적 뜻을 붙이기보다 누가 그것을 사용하고 옮기고 먹는지 살핀다. 장면과 관계를 정리한 그림은 사물이 이야기 안에서 맡는 역할을 확인하며 재독의 동선을 잡는 데 도움을 준다.

소설의 기발한 설정이 인상적이었지만 그 형식이 현실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궁금했던 독자에게 어울린다. 환상을 현실 도피로 읽거나 인물의 이동을 곧바로 성장으로 평가했던 독서에도 다른 기준을 제시한다. 작품을 다시 읽을 때에는 멀리 떠난 거리보다 떠나기 위해 바뀐 규칙, 돌아오기 위해 남겨진 일, 끝내 자기 목소리를 얻은 사람을 더 오래 살펴보게 될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모험은 멀리 떠나는 일이 아니라 규칙을 비트는 일

제1장. 꿈과 사물의 용도를 바꿔 읽는 일곱 길
  1절. 수록작·수록순·판권·대상작을 먼저 확인하기
  2절. 대상작 중심 읽기의 장점과 위험
  3절. 일곱 작품의 차이를 남기는 독서 계약

제2장. 이미상 「모래 고모와 목경과 무경의 모험」: 카페에서 사냥의 밤으로 넘어가는 가족 서사
  1절. 카페에서 사냥의 밤까지, 세 이름의 모험을 따라가기
  2절. 결정적 장면을 의심하는 액자와 기억
  3절. 목경의 늦은 기억과 돌봄의 비용

제3장. 김멜라 「제 꿈 꾸세요」: 죽은 화자가 고르는 마지막 꿈
  1절. 초코바 질식사에서 꿈의 방문까지
  2절. 죽은 1인칭이 바꾸는 애도의 방향
  3절. 꿈의 선물과 도착하지 않은 미래

제4장. 성혜령 「버섯 농장」: 명의도용의 빚이 책임을 옮기는 길
  1절. 명의도용의 빚과 외딴 농장으로 가는 길
  2절. 두 여성 청년의 자원 차이와 책임의 어긋남
  3절. 피해의 기록과 응답의 비등가

제5장. 이서수 「젊은 근희의 행진」: 화면에 선 몸과 자매의 거리
  1절. 문희가 바라보는 유튜버 근희의 몸
  2절. 책과 몸이 한 화면에 놓이는 노출의 노동
  3절. 문희의 시선 수정과 근희의 노출 비용

제6장. 정선임 「요카타」: 이름보다 늦게 도착한 목소리
  1절. 백 살 서연화와 아흔여섯 해의 삶
  2절. ‘요카타’가 불행을 접어 두는 말의 시간
  3절. 기록된 나이와 살아낸 시간의 어긋남

제7장. 함윤이 「자개장의 용도」: 떠남과 귀환을 가르는 사물의 법
  1절. 어디로든 가는 문과 스스로 돌아오는 길
  2절. 네 세대가 고쳐 쓰는 자개장의 사용법
  3절. 편도 이동이 남긴 귀환 비용

제8장. 현호정 「연필 샌드위치」: 먹는 몸에 붙은 다섯 각주
  1절. 먹어야 깨어나는 악몽과 다섯 각주
  2절. 손에서 입으로 옮겨 간 연필의 물질성
  3절. 가장 작은 맛과 몸의 경계

제9장. 모험은 선택받은 영웅만의 형식인가
  1절. 주변 인물에게 건네진 이동권
  2절. 가족 서사와 모험 서사의 충돌
  3절. 이동권과 귀환 비용이 가르는 모험의 경계

제10장. 꿈과 환상은 현실 도피인가 다른 증언인가
  1절. 죽음과 꿈의 거리
  2절. 환상이 말하게 하는 것
  3절. 서로 다른 환상이 현실로 돌아오는 방식

제11장. 사물은 어떻게 다른 용도를 얻는가
  1절. 버섯·자개장·연필 같은 물질의 위치
  2절. 손과 이동이 사물에 남긴 기억
  3절. 상징 정답보다 사용 장면을 읽기

제12장. 젊음과 노동의 행진
  1절. 일하는 몸과 움직이는 몸
  2절. 성장이라는 말이 가리는 비용
  3절. 서로 다른 계속하기의 리듬

제13장. 말이 늦게 도착하는 역사
  1절. 해방·전쟁·가족 기억의 시간차
  2절. 알고 있는 독자와 모르는 인물의 거리
  3절. 기록과 발화 사이의 시간차

제14장. 2023년판의 형식 실험을 읽는 최종 기준
  1절. 시점·배열·문체의 차이
  2절. 설정이 서술 안에서 오래 일하는가
  3절. 일곱 작품이 서로의 한계를 드러내는 방식

에필로그. 연필과 자개장과 버섯이 남긴 다음 문장

참고문헌

작가 소개
  • 작가보다읽다쓰다 에이도스
보다읽다쓰다 에이도스는 한국문학의 작품집과 동시대 소설을 장면·문장·서지·판본의 층위에서 다시 읽는 비평·해설 집필팀이다. 줄거리 요약이나 수상 권위의 반복보다 원전에서 확인되는 사건, 시점, 사물과 공간, 말하기의 윤리를 근거로 독자가 작품을 다시 펼칠 질문을 만드는 데 집중한다. 여러 작품을 하나의 세대론이나 주제어로 묶기보다 공통 질문과 반례를 함께 두고, 확인 가능한 서지 사실과 해석의 범위를 분리하는 독서를 지향한다.
출판사
보다읽다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