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기 시작하면서 밥은 점점 간단해졌다. 배가 고프면 대충 먹고, 시간이 없으면 건너뛰고, 귀찮은 날에는 아무거나 한 끼를 때우기도 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다시 나를 위해 밥을 해 먹기 시작했다.
『슈퍼베짱이의 슬기로운 혼밥생활』은 혼자 먹는 한 끼에서 출발해 음식과 함께 남아 있는 사람과 시간의 기억을 풀어낸 생활에세이다. 냉장고에 달걀 하나밖에 없어 만든 볶음밥, 남은 반찬을 다시 활용한 한 끼, 가족을 위해 차렸던 식탁, 오래된 친구와 나눈 음식, 해외에서 그리워했던 한국 음식까지 평범한 식탁의 장면들이 이어진다.
정확한 레시피를 알려주는 요리책은 아니다. 혼자 먹고, 함께 먹고, 누군가를 위해 만들고, 남은 것을 아까워 다시 먹으며 살아온 한 사람의 이야기에 가깝다. 음식 하나가 오래전 사람을 불러오기도 하고, 한 끼가 말보다 더 큰 위로가 되기도 한다.
거창하게 잘 차려 먹지 않아도 괜찮다. 있는 재료로 한 끼를 만들고, 오늘의 나에게 밥을 먹이는 것. 『슈퍼베짱이의 슬기로운 혼밥생활』은 잘 먹는 일이 결국 자신을 돌보고 하루를 살아내는 일과 연결되어 있음을 따뜻하고 유쾌하게 기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