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정말 쉬어야지.”
그렇게 생각해 놓고도 어느새 새로운 강좌를 검색하고, 신청 버튼을 누르고, 또 다른 일을 벌이는 사람이 있다. 바로 슈퍼베짱이다.
『슈퍼베짱이가 왜 이러지?』는 저자가 실제로 겪은 일과 남겨둔 기록을 바탕으로,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일상을 유쾌하게 풀어낸 생활에세이다. 쉬려고 했다가 다시 공부를 시작하고, 간단히 끝내려던 일이 예상보다 커지고, 가볍게 나갔다가 새로운 취미가 생기는 평범하지만 어딘가 엉뚱한 순간들이 이어진다.
카드를 두고 병원에 가고, 변기가 막힌 줄 알고 일주일 동안 엉뚱한 곳과 씨름하고, 출장에서 콧바람 대신 빗바람을 맞는다. 계획표 속에서는 누구보다 유능하지만 현실에서는 일정이 계속 밀리고, 이사를 싸게 하려다가 추가 비용을 만나고, 여권사진 한 장에도 몇 번씩 다시 도전한다. 블로그를 세 개 만들면 수익도 세 배가 될 줄 알았지만 오히려 할 일만 세 배가 되기도 한다.
취미와 직장생활, 구직과 공부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스케이트장에서는 마음은 피겨선수인데 다리가 먼저 퇴근을 요구하고, 걷기축제에 갔다가 산을 오르게 된다. 직장에서는 매뉴얼대로 되지 않는 현실을 만나고, 다시 학생이 된 뒤에는 어제 외운 내용을 오늘 잊어버리는 자신과 씨름한다. 그래도 쉬려고 하면 또 새로운 과정이 눈에 들어온다.
이 책에는 인생을 바꾸는 거창한 성공 비결은 없다. 대신 사소한 호기심으로 일을 벌이고, 예상 밖의 상황에 당황하고, 실수도 하면서 결국 자기 방식대로 다음 날로 넘어가는 한 사람의 모습이 있다.
완벽하게 살지는 못해도, 매번 반성하면서도 또 시작하는 사람.
읽다 보면 어느 순간 독자도 웃으며 묻게 될 것이다.
“슈퍼베짱이가 왜 이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