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매일 밤 낡은 가계부에 가족의 하루를 기록했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그 모습이 궁핍한 살림을 확인하는 일처럼 보였지만, 돈의 쓴맛을 경험하고 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가 기록한 것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가족을 지키려는 책임과 내일을 준비하는 마음이었다는 것을.
《돈의 맛》은 아버지에게서 이어진 ‘기록의 유전’을 따라, 돈을 벌고 쓰고 잃으며 비로소 돈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과정을 담은 에세이입니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소비, 신용카드와 할부의 함정, 빚과 궁핍을 지나며 저자는 다시 가계부를 펼칩니다.
기록은 지나간 지출을 탓하기 위한 일이 아닙니다. 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정직하게 마주하고, 흔들린 삶의 주도권을 되찾아 내일을 준비하는 일입니다.
궁핍 속에서 배운 돈과 자유, 그리고 아버지의 기록을 이어가는 한 사람의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