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을 준비하다 보면 이상하게 시간이 빨리 흐릅니다.
처음에는 몇 달이면 될 것 같았습니다.
졸업하고 자격증 하나쯤 준비하고, 자기소개서를 쓰고, 몇 군데 지원하다 보면 어디든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계절이 한 번 바뀌고, 두 번 바뀌고, 어느새 친구들의 명함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합니다.
누군가는 첫 월급을 받았다고 말하고, 누군가는 회사 근처로 자취방을 구했다고 합니다.
단체 채팅방에는 회식 이야기와 출근길 이야기가 올라옵니다.
처음에는 진심으로 축하해줍니다.
그런데 휴대전화를 내려놓는 순간 마음 한쪽이 조용히 무거워집니다.
나는 아직인데.
나는 언제쯤 저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취업이 늦어질수록 우리는 취업만 걱정하지 않습니다.
내가 뒤처진 것은 아닌지 걱정하고, 부모님께 죄송해하고, 친구들을 만나는 것도 부담스러워집니다.
통장 잔액을 확인하면서 마음이 작아지고, 채용 사이트를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하루를 보냅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이런 생각까지 합니다.
내가 뭔가 잘못 살아온 걸까.
하지만 취업이 늦어진 것과 인생이 늦어진 것은 같은 말이 아닙니다.
취업은 인생에서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취업 날짜가 한 사람의 인생 전체를 결정하지는 않습니다.
스물넷에 첫 직장을 얻는 사람이 있고, 스물일곱에 시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서른이 넘어 전혀 다른 일을 발견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누가 더 빠르냐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입니다.
이 책은 무조건 괜찮다고 말하기 위해 쓰지 않았습니다.
불안하면 불안한 이유를 살펴보고, 준비가 부족하다면 무엇을 바꿀지 생각해보고, 지쳤다면 어떻게 다시 움직일지 함께 찾아보려 합니다.
취업 준비는 기다리는 시간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시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지금 당장 명함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출근할 회사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해서 당신의 자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