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즈 씨, 그것은 거대한 사냥개의 발자국이었습니다!"
데번의 황야 한가운데 바스커빌 홀이 있습니다. 이 집안에는 200년 전부터 전해 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악한 조상 휴고가 한 처녀를 개들로 쫓다가 목이 뜯겨 죽었고, 그를 죽인 것은 사람의 눈이 본 적 없는 거대한 검은 짐승이었다는 것입니다. 그 뒤로 이 집안 사람들은 갑작스럽고 피에 젖은 죽음을 맞아 왔습니다.
찰스 바스커빌 경이 밤 산책길에 죽은 채 발견됩니다. 검시 결과는 심장마비. 그러나 주치의 모티머 박사는 베이커가를 찾아와 검시 심리에서 감춘 사실 하나를 털어놓습니다. 시신 곁에 거대한 사냥개의 발자국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캐나다에서 상속인 헨리 경이 돌아옵니다. 런던에 도착한 첫날, 그는 신문에서 오려 낸 낱말들을 붙여 만든 쪽지를 받습니다.
목숨이나 이성이 아깝거든 황야에 가까이 가지 마라.
홈즈는 런던에 남고, 왓슨이 홀로 황야로 갑니다.
이 작품이 셜록 홈즈 시리즈에서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이야기의 절반 이상에서 홈즈가 무대에 없습니다. 왓슨이 혼자 남아 밤마다 촛불을 들고 창가로 가는 집사를, 나비채를 든 박물학자와 그 누이를, 황야에서 들려오는 정체 모를 울음을 마주합니다. 독자는 왓슨과 똑같은 정보만 쥐고 어둠 속을 더듬게 됩니다.
그리고 어느 밤, 왓슨은 달을 배경으로 바위산 꼭대기에 선 낯선 사내의 검은 윤곽을 봅니다. 죄수도 아니고, 이 고장 사람 누구도 아닙니다.
초자연을 정면으로 다루면서, 끝내 이성으로 무너뜨립니다.
코난 도일은 이 작품에서 위험한 줄타기를 합니다. 유령 개를 진짜처럼 그릴수록 이야기는 무서워지지만, 홈즈라는 인물의 존재 이유는 흔들립니다. 안개를 뚫고 불을 뿜는 짐승이 튀어나오는 그 장면에서 도일은 공포를 끝까지 밀어붙인 다음, 단 한 줄로 그것을 되돌려 놓습니다. 그 한 줄이 무엇인지는 읽으시면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1901년 『스트랜드 매거진』 연재가 시작되자 잡지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