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

루크레티우스
유페이퍼
0 (0명)
2명이 읽었어요
유료 작품은 원스토리 앱에서 이용 할 수 있어요.
패스 오퍼링
소장
9,800 ⓒ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
듣기기능TTS지원파일정보EPUB
총 용량0.7 MB이용기기
ISBN9791144411197
책 소개
기원전 1세기 로마. 루크레티우스는 사람을 두려움에서 건져 내겠다는 단 하나의 목적으로 이 거대한 시를 썼습니다. 신들의 노여움도, 지옥의 형벌도, 죽음 뒤의 어둠도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것을 위해 그는 우주가 무엇으로 되어 있는지부터 설명하기 시작합니다.
여기 담긴 문장들은 2천 년을 건너뜁니다. 여행지에 도착하자마자 하품하고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 로마 부자를 그리며  "사람은 저마다 제 자신에게서 달아납니다. 그러나 그 자기란 결코 벗어날 수 없는 것이지요"라고 쓴 대목은 몽테뉴와 파스칼에게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지옥의 형벌이 저승이 아니라 이 삶에 있다는 해석  바위를 밀어 올리는 시시포스는 선거에 나서 번번이 지는 사람이라는  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원작은 9,800행의 서사시지만, 행을 나누면 오늘 독자에게는 오히려 읽기 어렵습니다. 시적 이미지와 호흡은 그대로 살리되 산문으로 풀어, 논증의 흐름을 따라가기 쉽게 했습니다.

목차
표지
차례
1장  어둠을 흩는 빛
2장  마음과 영혼은 무엇으로 이루어졌는가
3장  마음을 이루는 네 가지
4장  영혼도 태어나고 죽는다
5장  몸과 영혼은 함께라야 산다
6장  잘린 몸, 잊힌 전생
7장  사자는 왜 사납고 사슴은 왜 겁이 많은가
8장  죽음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아니다
9장  자연이 우리를 꾸짖는다면
10장  사람은 저 자신에게서 달아난다
11장  쓴 약에 꿀을 바르듯
12장  사물이 벗어 놓는 껍질
13장  구름 속의 얼굴, 거울 속의 나
14장  본다는 것은 무엇인가
15장  눈은 결코 속지 않는다
16장  감각을 의심하면 삶이 무너진다
17장  메아리와 산속의 신들
18장  같은 음식이 누구에겐 독이 되는 까닭
19장  꿈에 나타나는 죽은 이들
20장  눈은 보라고 생긴 것이 아니다
21장  잠과 꿈은 낮의 그림자다
22장  사랑은 채울수록 목마르다
23장  사랑에 눈멀면 흠도 매력이 된다
24장  낙숫물이 돌을 뚫듯
25장  헤라클레스보다 위대한 사람
26장  하늘과 땅도 언젠가 무너진다
27장  세계는 우리를 위해 지어지지 않았다
28장  시간은 돌마저 이긴다
29장  세계는 아직 젊다
30장  혼돈에서 세계가 갈라져 나오다
31장  땅은 왜 떨어지지 않는가
32장  밤과 낮은 왜 오는가
33장  달은 왜 차고 기우는가
34장  땅이 만물의 어머니다
35장  숲에 살던 시절
36장  불과 법과 말이 생겨나다
37장  신들은 어떻게 생겨났는가
38장  구리가 귀하고 황금이 천하던 때
39장  시간이 온갖 것을 사람들 한복판으로 데려온다
판권

작가 소개
  • 작가루크레티우스
[루크레티우스] 그가 남긴 것은 이 산문 한 편뿐입니다.

키케로가 그의 원고를 손봐 세상에 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지만 확실하지 않습니다. 그가 사랑의 미약을 마시고 미쳐 자살했다는 소문도 있으나, 이는 훗날 그의 무신론을 못마땅히 여긴 이들이 지어낸 이야기로 봅니다.

이 산문은 중세 내내 잊혔다가, 1417년 한 필사본 사냥꾼이 독일의 수도원에서 단 한 부를 발견하면서 되살아났습니다. 그 뒤로 보티첼리와 몽테뉴, 뉴턴과 볼테르, 그리고 제퍼슨에게 이 책은 큰 영향을 끼쳤으며, 르네상스 시대 통틀어 최고로 중요한 책으로 여겨집니다.



[옮긴이] 정해윤

오래된 문장이 오늘 이 자리에서 다시 말을 걸어오는 지점을 찾는 일에 마음을 쏟고 있습니다.

이 책은 유난히 오래 붙들고 있었습니다. 원작이 9,800행에 이르는 운문이기 때문입니다. 행을 그대로 나누어 옮기면 원작의 형식에는 충실하겠으나, 오늘의 독자에게는 오히려 논증의 흐름이 끊깁니다. 그래서 산문으로 풀되, 시의 결까지 함께 풀어 버리지는 않으려 했습니다. 어순과 호흡은 되도록 지키고, "세계의 성벽이 갈라져 열린다"거나 "황금 같은 말씀" 같은 이미지는 손대지 않았습니다. 읽기는 산문처럼 편하되 어딘가 시의 기운이 남아 있기를 바랐습니다.

가장 마음을 쓴 것은 이 책의 두 얼굴입니다. 루크레티우스는 원자와 허공을 논하는 물리학자이면서 동시에 시인입니다. 빛의 속도를 증명하다가 문득 밤하늘을 비추는 물웅덩이를 이야기하고, 달의 위상을 논하다가 봄부터 겨울까지 신들의 행렬을 펼쳐 놓습니다. 그 전환의 순간마다 문장의 온도를 바꾸려 했습니다.

그리고 잊지 않으려 한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이 책이 결국 위로하려고 쓰인 책이라는 사실입니다. 죽음이 두려워 잠 못 이루는 사람에게 건네려고 쓴 글이니까요. 2천 년 전 한 사람이 낯선 이의 두려움을 덜어 주려 애쓴 그 마음이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출판사
유페이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