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이 뭐냐고 묻는 선생님 앞에서,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내 꿈은 이미 엄마가 정해놓았으니까.
고등학교 2학년 한서윤은 성적도 좋고, 주변에서 기대하는 ‘모범생’이다. 엄마는 서윤이 의사가 되기를 바라고, 서윤도 오랫동안 그것이 당연한 미래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서윤에게는 누구에게도 제대로 말하지 못한 진짜 꿈이 있다.
바로 웹툰 작가가 되는 것.
시험공부가 끝난 늦은 밤, 서윤은 몰래 스케치북을 펼친다. 그림을 그리는 순간만큼은 성적도, 등수도, 다른 사람의 기대도 잊을 수 있다. 하지만 엄마에게 자신의 꿈을 말할 용기는 좀처럼 생기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서윤의 그림을 우연히 본 친구가 뜻밖의 말을 건넨다.
“너, 이거 진짜 좋아하는 거 맞지? 그런데 왜 아무한테도 말 안 해?”
그 질문을 시작으로 서윤의 일상은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한다. 친구들의 응원으로 몰래 웹툰 공모전에 도전하고, 진로상담 선생님에게 처음으로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그러나 성적이 떨어지고 엄마가 스케치북까지 발견하면서 두 사람의 갈등은 폭발하고 만다.
“그림 그려서 뭐가 될 건데?”
가장 듣고 싶지 않았던 말을 들은 서윤은 결국 꿈을 포기하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얼마 후, 엄마의 오래된 서랍에서 낡은 그림 한 장을 발견한다.
그리고 서윤은 처음 알게 된다.
자신에게 꿈을 포기하라고 말했던 엄마에게도, 한때 누구보다 간절했던 꿈이 있었다는 것을.
부모님의 기대와 자신의 진짜 마음 사이에서 흔들리는 청소년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성장 이야기.
남들이 정해준 정답이 아니라, 내 인생의 답을 직접 써 내려가기 시작하는 한 학생의 용기 있는 선택.
마지막 진로희망서를 받아든 날, 서윤은 더 이상 샤프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지 않는다.
이번에는 자신의 손으로, 자신의 꿈을 적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