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파니오(companio). 빵을 함께 나눈 사이라는 뜻입니다.
라틴어 콤(cum)은 함께, 파니스(panis)는 빵입니다. 여기서 동무를 뜻하는 컴패니언과 회사를 뜻하는 컴퍼니가 함께 나왔습니다.
식량이 넉넉하지 않던 시절, 내 빵을 나눈다는 것은 내 생존의 일부를 내준다는 뜻이었습니다. 그래서 함께 먹은 사이는 특별한 사이가 되었습니다.
말도 빵과 같습니다. 혼자 쥐고 있으면 굳어 버리고 나누면 살아납니다.
슬프다는 말로는 부족한 마음들이 있습니다. 없는 사람을 향한 그리움에는 사우다지라는 이름이 있고, 이유 없이 가라앉는 오후에는 아케디아라는 이름이 있으며, 스러지는 것 앞에서 이는 감정에는 모노노아와레라는 이름이 있습니다.
이름이 있으면 알아볼 수 있습니다. 알아보면 다룰 수 있습니다. 이것이 어휘가 하는 일입니다.
낱말마다 같은 차례로 풀었습니다. 뜻과 태어난 자리, 원전에서 쓰인 대목과 그 앞뒤 사정, 곱씹어 볼 점, 오늘 우리에게 닿는 자리, 그리고 앞으로 남을 의미입니다.
원문은 라틴어와 그리스어, 한문과 일본어 그대로 실었습니다. 번역은 저자가 직접 했습니다. 원문의 무게와 우리말 풀이의 다정함을 함께 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