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해사본은 20세기 성서학과 제2성전기 유대교 연구의 흐름을 바꾼 가장 중요한 발견 가운데 하나입니다. 쿰란 인근 동굴에서 발견된 이 문헌들은 예슈아 시대를 전후한 유대인들이 어떤 성경 본문을 읽었고, 메시아와 마지막 때를 어떻게 기대했는지를 당시의 실제 자료를 통해 보여줍니다.
이 책은 사해사본을 단순한 고고학적 유물이나 성경 보존의 증거로만 다루지 않습니다. 마소라 본문과 70인역, 쿰란 히브리어 사본 사이의 관계를 살펴보고, 출애굽기 1장 5절의 70명과 75명 문제, 사무엘상 17장 4절의 골리앗 신장과 같은 구체적인 본문비평 사례를 통해 예슈아 시대에 복수의 성경 본문 전승이 공존하고 있었음을 검토합니다.
특히 4Q521과 11Q13을 중심으로 당시 유대교의 메시아적·종말론적 기대를 집중적으로 살펴봅니다. 4Q521에는 가난한 자에게 좋은 소식이 전해지고 죽은 자가 살아나는 종말론적 구원의 표지가 나타나며, 11Q13에서는 희년과 해방, 심판이 멜기세덱이라는 높은 종말론적 인물과 결합됩니다. 이러한 자료는 신약성경에서 예슈아가 자신의 사역을 설명하는 언어와 당시 유대인들이 기다리던 구원의 시대를 비교할 수 있는 중요한 역사적 배경을 제공합니다. 동시에 이 책은 확인된 사실과 학설, 신앙적 해석을 구별합니다. 7Q5의 마가복음설, 쿰란의 복수 메시아 전승, 창세기 연대기 문제 등 논쟁적인 주장들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현재 확인할 수 있는 자료의 범위 안에서 검토합니다.
사해사본이 신약성경을 직접 증명하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예슈아와 사도들이 살았던 시대의 성경과 종말론적 기대를 역사적으로 복원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이 책은 결국 한 가지 질문으로 향합니다. 예슈아 시대의 유대인들은 무엇을 기다리고 있었으며, 신약성경은 왜 예슈아를 그 기다림의 성취라고 선포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