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넘게 교회를 다니고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성경의 인물과 사건도 익숙했고, 수많은 설교를 들으며 많은 구절을 마음에 새겼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성경 전체를 하나로 잇는 맥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를 물었을 때 선뜻 답하기 어려웠습니다.
왜 수십 년 동안 성경을 읽고도 그 맥을 잡지 못했을까.
이유는 성경을 읽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성경은 인간 저자들을 통하여 기록되었지만 궁극적 저자는 하나님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성경을 하나님보다 인간을 중심에 놓고 읽어 왔습니다. 말씀에서 먼저 나의 필요와 형편을 찾고, 응답과 위로와 성공의 근거를 구했습니다. 성경의 인물은 본받거나 피해야 할 사람으로, 사건은 내 삶에 적용할 교훈으로 읽었습니다. 그렇게 구절과 교훈은 쌓였지만,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님과 그분의 일하심은 오히려 흐릿해졌습니다.
『성경은 당신 이야기가 아니다』라는 제목은 인간이 중요하지 않다거나 성경이 우리와 상관없는 책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성경은 우리를 위한 말씀이지만, 우리를 중심으로 쓰인 이야기는 아닙니다. 성경의 시작과 중심과 목적은 하나님입니다. 그러므로 성경을 읽을 때 가장 먼저 물어야 할 질문은 ‘이 말씀에서 나는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가 아니라 ‘하나님은 누구시며 무엇을 하셨는가?’입니다.
읽는 중심을 바꾸자, 흩어져 있던 성경의 이야기들이 하나로 이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익숙했던 인물과 사건이 새롭게 보였고, 이해되지 않던 말씀들이 성경 전체의 흐름 안에서 제자리를 찾았습니다. 성경은 전보다 훨씬 재미있어졌고, 이해의 폭은 넓어졌으며 깊이도 더해졌습니다. 하나님을 중심에 놓자 성경 전체가 새로운 모습으로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은 그 변화와 기쁨을 나누고 싶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가 왜 성경을 인간 중심으로 읽게 되었는지를 살펴보고, 익숙한 인물과 사건들을 하나님의 관점에서 다시 읽습니다. 인간은 끊임없이 실패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뜻을 이루십니다. 심판 가운데 은혜의 길을 여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