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키 고요는 일본 근대문학의 첫 세대를 대표하는 소설가입니다. 1868년 도쿄에서 조각가의 아들로 태어나 제국대학 법과에 들어갔으나, 문학에 뜻을 두고 학업을 접었습니다.
스물한 살에 문학 결사 겐유샤를 세우고 일본 최초의 문예 동인지를 냈습니다. 이 모임은 십여 년 동안 일본 문단의 중심이 되었고, 그는 그 좌장으로서 신문 연재소설을 대중문학의 자리에 올려놓았습니다.
지은이는 옛 문체를 버리지 않으면서 새로운 소설을 쓰려 했던 사람입니다. 한문투의 정련된 묘사에 인물의 내면을 파고드는 심리 서술을 결합한 그의 문장은 당대에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여성의 마음결을 그리는 데 뛰어나, 미야라는 인물은 백 년이 지난 지금도 일본 문학사에서 가장 논쟁적인 여성상으로 남아 있습니다.
1897년부터 신문에 연재한 『금색야차』는 그의 마지막이자 대표작이 되었습니다. 위암으로 자리에 누운 뒤에도 붓을 놓지 않았으나 끝내 완성하지 못하고, 1903년 서른여섯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옮긴이] 카요코 김은 일본 근대문학을 우리말로 옮기는 번역가입니다. 메이지 시대 문학에 오래 마음을 두어 왔고, 그 시기 특유의 문어체를 오늘의 독자가 읽을 수 있는 우리말로 옮기는 일에 힘을 쏟아 왔습니다.
『금색야차』는 옛 문체와 새로운 소설이 맞부딪치던 자리에서 태어난 작품입니다. 한문투의 화려한 묘사와 저잣거리의 생생한 입말이 한 문장 안에서 만나고, 인물마다 말씨가 뚜렷이 갈립니다. 간이치의 뜨거운 절규, 미야의 조심스러운 서간문, 고리대금업자들의 매끄럽고 서늘한 화술, 기생 아이코의 거침없는 구어를 저마다 다른 결로 옮기는 데 공을 들였습니다.
옮긴이는 축약이나 발췌를 하지 않는 완역을 원칙으로 삼습니다. 지은이가 병상에서 마지막까지 붙들고 있던 원고를, 끊긴 그 자리까지 그대로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