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원은 지금까지 300권에 이르는 책을 집필하며 다양한 장르의 이야기를 독자들과 나누어 온 작가입니다.
오랜 시간 글을 쓰며 한 가지를 자주 생각했습니다. 독자에게 책을 읽는 시간은 단순히 문장을 따라가는 시간이 아니라, 잠시 현실에서 벗어나 오롯이 자신에게 머무는 시간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바쁜 하루를 보내다 보면 마음보다 해야 할 일이 앞서고, 생각보다 책임이 먼저 찾아오는 순간이 많습니다. 그래서 책을 펼치는 짧은 시간만큼은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아무것도 해결하려 애쓰지 않아도 되는 편안한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특히 웹소설은 그런 휴식을 가장 빠르고 깊게 선물하는 장르라고 생각합니다. 한 장면에 몰입하고, 한 인물의 감정에 마음을 얹고, 다음 이야기를 궁금해하며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어느 순간 일상의 소음이 멀어집니다. 웹소설을 읽을 때면 다른 생각을 내려놓고 이야기 속으로 깊이 들어가게 되는 그 감각을 누구보다 좋아합니다.
그동안 다양한 장르의 책을 쓰며 쌓아 온 경험과 노하우를 이제 웹소설이라는 새로운 형식에 담아보려 합니다. 익숙한 문법을 반복하기보다, 독자가 더 편안하게 빠져들고 더 오래 기억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습니다.
《빙의했더니 내일이 처형식이다》에는 다시 주어진 삶, 억울한 운명을 뒤집는 선택, 그리고 끝내 스스로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가는 한 인물의 시간을 담았습니다. 현실에서는 쉽게 바꿀 수 없는 일들도 이야기 속에서는 다시 시작할 수 있고, 빼앗긴 것을 되찾을 수 있으며, 결국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을 읽는 동안만큼은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도 좋겠습니다. 누군가를 위한 시간이 아니라 오직 자신만을 위한 시간, 지친 마음을 조용히 내려놓는 시간, 또 다른 자신에게 휴식을 건네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한 편의 이야기가 하루를 완전히 바꾸지는 못하더라도, 잠시 웃게 하고, 마음을 가볍게 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힘을 건넬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