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건玄鎭健, 1900~1943
현진건은 한국 근대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언론인, 독립운동가이다. 호는 빙허憑虛이며,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현실 속에서 민중의 삶과 식민지 조선의 비극을 사실적으로 그려 낸 한국 사실주의 문학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1900년 대구에서 태어나 일본과 중국에서 유학한 뒤 귀국하여 문학과 언론 활동을 시작했다. 언론인으로서는 일제의 검열에 맞섰고, 동아일보의 '일장기 말소 사건'에 연루되어 옥고를 치르는 등 민족의 현실을 외면하지 않았다. 이러한 삶의 경험은 그의 작품 전반에 깊이 스며들어 있다.
대표작으로는 가난한 인력거꾼의 비극을 그린 〈운수 좋은 날>, 식민지 시대 지식인의 무력감과 현실을 담아낸 〈술 권하는 사회〉, 가난한 부부의 삶을 섬세하게 묘사한 〈빈처>, 고향을 잃은 민중의 비애를 그린 〈고향〉 등이 있다. 또한 장편소설 『무영탑』은 역사와 예술, 인간의 삶을 아름답게 엮어낸 그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현진건은 1943년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작품은 한 개인의 이야기를 넘어 시대와 인간을 깊이 성찰한 한국문학의 고전으로 오늘날까지 널리 읽히고 있다. 2005년에는 독립운동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이 추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