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지하철에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든 적이 있습니다. 오늘 하루도 최선을 다했는데, 왜 마음은 이렇게 텅 비어 있을까. 분명 열심히 살았는데, 왜 뿌듯함보다 피로감이 먼저 찾아올까. 저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특별히 게으르지도 않았고, 특별히 무리한 목표를 세운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주어진 일을 성실하게 해내려고 했을 뿐인데, 어느 순간부터 아침에 눈을 뜨는 것 자체가 버거운 일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 책을 쓰게 된 것은 바로 그 질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왜 우리는 열심히 할수록 지치는 것일까. 게으름의 문제가 아니라면, 대체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만드는 것일까.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미 2019년, 번아웃을 개인의 나약함이 아니라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만성적인 직장 스트레스에서 비롯되는 증후군으로 공식 분류했습니다. 이는 번아웃이 더 이상 개인의 의지력 문제로 치부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여전히 지친 스스로를 탓하고, 더 노력하지 못한 자신을 자책합니다. AIHA
이 책은 거창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자기계발서가 아닙니다. 저 역시 심리학 전문가가 아닌, 그저 매일 아침 출근길에 오르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다만 저는 궁금했습니다. 나만 이런 걸까, 아니면 우리 모두가 비슷한 방식으로 소진되어 가고 있는 걸까. 그 답을 찾기 위해 여러 자료와 연구, 전문가들의 견해를 살펴보았고, 그 과정에서 얻은 생각들을 이 책에 담았습니다.
혹시 지금 이 문장을 읽고 계신 당신도, 열심히 살아왔는데 왜 이렇게 지치는지 스스로에게 묻고 계신다면, 이 책이 작은 위로와 실마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는 게으르지 않았습니다. 다만 지치는 방식을 이해하지 못했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