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秘密」은 다니자키 준이치로가 1911년에 발표한 초기 단편으로, 그의 데카당스적 취향이 짙게 묻어나는 작품입니다. 세상에 지친 화자 '나'는 신분을 감춘 채 아사쿠사의 한 절에 숨어 살기 시작하는데, 정체를 숨긴 채 살아가는 은밀한 생활 자체에서 묘한 쾌감을 느낍니다. 그러던 중 여장을 하고 밤거리를 배회하다 우연히 옛 인연과 재회하게 되고, 정체를 숨긴 은밀한 만남이 이어지지만 그 비밀이 벗겨지는 순간 매혹은 순식간에 빛이 바랩니다. 감추어진 것에서만 피어나는 아름다움과, 정체가 드러나는 순간 사라지는 환상에 대한 다니자키의 탐구가 짙게 담긴 작품입니다. 일본어 원문에 후리가나를 단 원문 감상판이며, JLPT 레벨별 단어장과 문단별 한국어 번역을 함께 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