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한 줌으로 빚은 섬, 사랑 한 줌으로 키운 생명” 태초의 바다에서 일어선 거인 여신의 위대한 천지창조부터 한라산 영실기암에 깃든 오백 아들과의 애절한 모성애까지, 제주 땅 전체에 새겨진 신화와 역사를 입체적으로 복원한 제주 신화 완전판.
우리가 밟고 선 제주의 검은 흙, 360여 개의 오름, 굽이치는 파도 속에는 한 거인 어머니의 숨결이 살아 숨 쉬고 있다. 제주는 섬 자체가 거대한 신화의 무대다. 바다 한가운데서 일어서 치마폭에 담은 흙 일곱 줌으로 한라산과 수많은 오름, 우도와 성산일출봉을 빚어낸 거인 여신 설문대할망. 그녀는 단순한 옛날이야기 속 주인공이 아닌, 척박한 화산섬에서 생명을 일구어낸 제주인의 원초적 어머니이자 대지의 신이다. 이 책은 전설로만 구전되던 설문대할망 설화를 깊이 있는 서사와 인문학적 통찰로 풀어낸다. 섬의 창조와 미완의 약속: 바다를 건너려는 인간들을 위해 다리를 놓으려다 ‘명주 아흔아홉 동’에서 멈춰 선 미완의 돌다리에 담긴 깊은 의미 영실기암의 비극과 숭고한 모성애: 혹독한 흉년의 계절, 굶주린 오백 아들을 살리기 위해 자신을 던진 어머니와 피눈물을 흘리며 바위로 굳어버린 오백장군, 그리고 차귀도에 홀로 선 막내의 서사 한국 거인 여신의 계보학적 비교: 천하를 호령했던 마고할미, 바다를 경외하게 한 개양할미와의 비교를 통해 인간의 눈높이에서 삶을 품어준 설문대할망만의 독창적인 모성성과 건축자적 면모 조명 제주인의 정체성과 당 신앙: 척박한 땅에서 가정을 지탱해 온 강인한 제주 여성해녀와 어머니의 숨결과 민중이 꿈꾼 풍요와 해원解冤의 해석 신화 답사 가이드: 한라산 영실코스, 물장오리 오름, 조천포구, 차귀도 등 발길 닿는 곳마다 깃든 설화의 현장 탐방 제주를 여행하기 전, 혹은 제주의 진짜 영혼을 만나고 싶은 모든 독자에게 돌과 바람 속에 깃든 거인의 따뜻한 목소리를 들려주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