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한가운데에는 천 년을 산 참나무가 있었어요. 줄기 한쪽의 커다란 둥근 문으로 들어가면, 나이테를 따라 휘어진 책장과 꿀빛 마룻바닥이 나타났지요.
동고비 누리는 매일 아침 책장 사이를 날며 밤새 떨어진 잎을 밖으로 옮겼습니다. 햇살은 높은 창을 지나 책등 위에 따뜻한 금빛 사각형을 만들었어요.
도서관에는 읽는 이가 많은 책도 있었고, 오랫동안 펼쳐지지 않은 책도 있었습니다. 누리는 조용한 책들이 외롭지 않도록 곁에서 짧은 노래를 불러 주곤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