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드발음Shield Pronunciation』은 영어 발음을 단순히 원어민의 소리를 무작정 따라 하는 영역이 아니라, 이해하고 배우고 연습할 수 있는 하나의 체계system로 정리한 영어 발음 학습서이다.
한국의 영어 교육은 오랫동안 독해와 문법, 시험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으며, 상대적으로 발음과 스피킹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은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 결과 많은 학습자들이 오랜 기간 영어를 공부하고도 실제로 말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자신의 발음에 자신감을 갖지 못하거나, 영어 발음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조차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영어 발음은 어린 시절 원어민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습득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성인이 된 이후에도 발음의 원리와 구조를 명시적으로 이해한 뒤explicit learning 반복적으로 연습함으로써 충분히 발전시킬 수 있다는 관점을 제시한다. ‘아는 만큼 들리고, 들린 만큼 따라 할 수 있다’는 원리에 따라 학습자가 먼저 영어 발음의 전체적인 지도를 머릿속에 그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이 책의 핵심 목적이다.
이를 위해 영어 발음을 크게 발음 기호, 강세, 리듬, 억양이라는 네 가지 핵심 요소로 나누어 단계적으로 설명한다.
먼저 국제 음성 기호IPA를 바탕으로 영어의 단모음, 장모음, 이중 모음, 자음, 자음 그룹과 음절 자음을 살펴보고, 각각의 소리를 만들어 내기 위한 입 모양과 혀의 위치, 조음 방식을 익힌다. 이어서 단어 강세word stress, 문장 강세sentence stress, 두드러짐prominence, 복합어의 강세와 강형·약형을 통해 영어 특유의 강약 구조를 이해한다.
그다음에는 말하기 단위speech unit, 연음linking sounds, 말하기 속도speech speed를 중심으로 영어의 리듬을 익힌다. 개별 단어를 하나씩 끊어 읽는 것이 아니라 의미 단위에 따라 자연스럽게 연결하여 말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하강fall, 상승rise, 하강-상승fall-rise, 상승-하강rise-fall, 평조level, 계단식 상승step-up, 계단식 하강step-down 등 다양한 억양 패턴을 실제 의사소통 상황과 함께 다룬다.
이 책이 추구하는 목표는 특정 국가의 원어민 발음을 완벽하게 복제하는 것이 아니다. 영어가 세계 공용어로 사용되는 오늘날 더욱 중요한 것은 자신의 출신이나 악센트를 지우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쉽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영어 발음speech intelligibility을 갖추는 것이다. 정확한 소리를 내고, 중요한 부분을 강하게 표현하며, 자연스러운 박자와 음높이 변화를 활용하면 영어는 훨씬 더 명확하고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다.
또한 AI 시대에는 영어 발음의 전체적인 체계framework를 이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발음에 대한 기본 지식이 있어야 AI에게 단순히 “이 단어를 어떻게 읽나요?”라고 묻는 수준에서 벗어나, 강세의 위치, 발음의 변이, 말하기 단위, 억양과 상황에 따른 차이까지 보다 구체적으로 질문하고 학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쉴드발음』은 영어 발음을 처음부터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은 학습자, 오랫동안 영어를 공부했지만 자신의 발음에 자신이 없는 성인 학습자, 영어 스피킹을 한 단계 발전시키고 싶은 학습자뿐 아니라 영어 발음을 보다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지도하고 싶은 영어 교사와 강사에게도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발음 기호를 배우고, 강세를 익히고, 리듬에 익숙해지고, 억양을 따라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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