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계를 세운 사람이 그 체계를 향한 반론을 모아 스스로 답하는 책은 드물다. 보통은 본문 안에서 예상되는 반론을 처리하고 넘어간다. 그러면 답이 준비된 반론만 남는다.
이 책은 순서를 뒤집었다. 각 항목에서 먼저 그 입장에서 세울 수 있는 가장 강한 반론을 세운다. 답할 수 있는지는 그 뒤에 묻는다.
피히테와 헤겔은 최초 원리에서 Difference로의 이행이 정당한지 묻는다. 데카르트와 칸트는 Cogito가 더 확실한 출발점 아니냐고 묻는다. 데리다는 최초성을 명명하는 일이 이미 Difference를 전제한다고 말한다. 들뢰즈, 화이트헤드, 베르그송, 시몽동, 후설, 라이프니츠가 각자의 자리에서 들어온다.
마흔네 항목이다. 판정은 네 가지로만 내린다 직접 기각, 설명 결손, 적용 범위 비판, 관점 차이. 그 가운데 본체 수정을 요구한 항목은 없고, 직접 기각은 한 번뿐이다.
여기에는 원칙이 하나 있다. 체계는 자기 안에서 완결될 수 있지만, 그 완결이 다른 체계를 판정할 권한을 주지는 않는다. 플라톤의 자로 아리스토텔레스를 재면 오류가 쏟아지지만 그것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실패가 아니다. 이 책은 GGM의 자로 다른 체계를 재지 않는다. 반대 방향으로만 잰다.
제1권 『생성 일반 방법론』이 무엇을 세웠는지 물었다면, 이 책은 그것이 어디까지 버티는지를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