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경력인데 어떤 공고에는 붙고, 어떤 공고에는 서류에서 멈추는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지원자는 공고를 지원 자격 확인표로 읽는다. 연차, 학력, 도구, 자격증이 몇 개 맞는지 센 뒤 자기 경험부터 쓰기 시작한다. 하지만 기업은 지원자의 단어 보유량이 아니라 입사 후 맡길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을 평가한다.
이 책은 채용공고를 사업 문제-업무-산출물-역량-증거-평가의 여섯 칸으로 번역한다. 자격요건의 진짜 탈락선과 협상 가능한 조건을 나누고, 우대사항을 조직이 줄이고 싶은 위험으로 읽는다. 직무기술서의 동사를 결과물과 KPI로 바꾸며, 사업모델·조직 단계·팀 구조에 따라 같은 ‘주도성’과 ‘협업’의 뜻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설명한다. 이어 요구-증거 매트릭스, 경력기술서 불릿, 포트폴리오, 구조화 면접 채점표, 역질문까지 한 흐름으로 완성한다.
근거는 감이 아니다. NCS의 지식·기술·태도 구조, 미국 노동부가 지원하는 O*NET의 과업·활동·업무 맥락, 구조화 면접 원리, Google re:Work의 채용 가이드, 5,100만 건 이상의 채용공고를 분석한 Harvard Business School의 학위요건 연구, 1,000개 이상의 글로벌 기업이 참여한 World Economic Forum 2025 보고서를 교차 검토했다. 공개된 기준을 구직자가 바로 쓸 수 있는 질문과 표로 바꿨다.
마케팅·데이터·제품·HR·B2B 영업·운영의 재구성 공고 5종도 끝까지 해부한다. ‘콘텐츠 제작’에서 리드와 파이프라인을, ‘SQL’에서 지표 합의와 의사결정을, ‘PM 주도성’에서 실제 권한을 읽어 내는 과정을 보여 준다. 읽고 나면 공고를 저장한 뒤 곧바로 자소서를 쓰지 않는다. 먼저 기업의 채점표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