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는 더 이상 음악과 드라마에 머무르지 않는다. 전 세계가 '한국인의 피부'를 동경하는 시대, 그 이면에는 수백 년간 축적되어 온 한의학적 피부미용의 전통이 자리하고 있다. 이 책은 K-뷰티 현상의 표면 아래 감춰진 한의학적 뿌리를, 임상 사례 나열이 아닌 인문사회학적 시선으로 파고든 시도이다.
저자 유상규는 비교문학·비교문화를 전공한 인문학자의 눈으로 '한의학적 피부미용클리닉'이라는 현상에 접근한다. 오장육부론·기혈론·경락론이라는 이론적 토대를 짚어내고, 서양 피부과학과의 철학적 차이를 규명하며, 의료관광 정책 속에서 한의학이 세계 의학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탐색한다. 나아가 GLP-1 계열 약물 다이어트가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지금, 천연물 기반 한의학적 다이어트가 지닌 안전성이라는 대안적 가치를 조명하고, 한국인의 피부에 쏟아지는 지구적 관심을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분석한다.
이 책은 특정 한의원의 임상 사례집이나 홍보 자료가 아니다. 개별 시술의 효과를 검증하기보다, 한의학적 피부미용이 하나의 사회적 담론이자 문화 현상으로서 지니는 의미를 짚어내는 데 집중한다. 마지막 장에서는 임상 근거 축적, 인력 양성, 정책 지원, 브랜딩 전략이라는 네 가지 축을 중심으로 산업화를 위한 구체적인 정책 제언을 담아, 학술서이자 실천적 제언서의 역할을 겸한다.
임상가와 연구자, 정책 입안자는 물론 K-뷰티와 한의학의 접점에 관심을 가진 모든 독자에게 유용한 참고자료가 될 것이다. 한국어판 본문에 이어 영어판English Edition과 일본어판日本語版을 함께 수록하여, 국내외 독자 모두가 한 권으로 이 논의에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