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여행을 준비하다 포기해본 적이 있으십니까?
숙소를 고르려고 예약 사이트 탭을 스무 개쯤 열어둔 채 비교하다가, 결국 지쳐서 아무 데나 고르거나 다음으로 미룬 경험. 자유여행을 계획해본 사람이라면 대개 겪는 일입니다. 정보가 없어서가 아닙니다. 너무 많아서입니다. 항공권, 숙소, 이동 수단, 식당, 관광지, 예산을 전부 결정하는 데 드는 에너지가 너무 커서 '차라리 패키지로 가자'는 결론에 이릅니다.
AI는 이 결정 과정을 줄여줍니다. 다만 조건이 하나 붙습니다.
AI가 짜준 일정을 그대로 믿으면 안 됩니다.
AI에게 3박 4일 오사카 일정을 부탁하면 몇 초 만에 표가 나옵니다. 시간대별로 정리되어 있고 이동 시간까지 적혀 있습니다. 문제는 그 표 안에 작년에 문을 닫은 식당이 들어 있어도 알아볼 방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AI는 학습한 시점의 정보로 답하기 때문에, 없어진 노선이나 종료된 상품을 아무렇지 않게 일정에 넣습니다. 형식이 그럴듯해서 의심할 생각이 잘 들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같은 AI에게 '이 계획 맞아?'라고 물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자기가 만든 답을 자기가 다시 보는 것이라 '잘 짜셨습니다'라는 대답을 받고 끝납니다.
이 책은 그 지점에서 시작합니다. AI에게 계획을 시키는 법이 아니라, AI가 만든 계획을 어떻게 믿을 만한 것으로 바꾸는가를 다룹니다.
이 책이 알려드리는 것.
초안을 만든 AI와 검증하는 AI를 다르게 씁니다. 검증을 요청할 때는 '계획을 새로 짜지 말고', '최신 정보로 검색해서', '칭찬은 필요 없고'라는 세 문장을 반드시 넣습니다. 이 세 문장이 없으면 AI는 검증 대신 두 번째 초안을 만들어 냅니다. 걸러지는 오류가 무엇인지, 지적을 받았을 때 근거를 어떻게 요구하는지까지 3장에서 다룹니다.
숙소와 맛집도 같은 태도로 접근합니다. AI에게 '좋은 곳 추천해줘'라고 묻지 않습니다. 예약 사이트와 지도 앱에서 평점순 목록을 뽑아 상위 10퍼센트와 후기 수로 후보를 좁힌 다음, 그 목록을 AI에게 넘겨 비교시킵니다. AI가 실시간 평점을 모른다는 사실을 전제로 짠 순서입니다.
여행 전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예약 누락을 잡아내는 목록 만들기, 현지에서 계획이 틀어졌을 때의 대처, 말이 안 통할 때 쓰는 다섯 문장, 돌아온 뒤의 비용 정산과 사진 정리, 여행기 작성까지 이어집니다. 사진은 촬영 정보가 남아 있으면 AI가 장소별로 묶어 골라내고 앨범 원고까지 만들어 줍니다.
구성
0장은 앱 설치와 첫 대화부터 시작합니다. AI를 한 번도 써본 적이 없어도 5분이면 준비가 끝납니다. 이후 여행의 시간 순서를 따라갑니다. 1~2장에서 AI 여행비서를 세팅하고, 3~8장에서 여행지 선정·숙소·교통·맛집·예약·예산을 준비합니다. 9~10장은 여행 중 실시간 대응, 11~13장은 돌아온 뒤의 정산·사진·여행기입니다.
부록에는 본문에서 쓴 프롬프트 64개를 여행 순서대로 모았습니다. 옮겨 적기 어려우실 때 쓰는 짧은 버전 열 개를 앞에 실었습니다. 여행 유형별 체크리스트, 예산 계획표와 지출 기록 양식도 함께 담았습니다.
모든 방법은 무료 계정에서 작동합니다.
이 책에 나오는 방법은 무료 계정으로 실행할 수 있습니다. 유료 플랜은 사용량 한도가 늘어날 뿐, 여행 계획을 세우는 능력 자체가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립니다. AI 서비스의 화면과 메뉴 이름은 자주 바뀝니다. 실제로 이 책을 쓰는 몇 달 사이에도 메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