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우리는 이 말을 참 자주 합니다.
누군가 요즘 어떻게 지내느냐고 물으면 별생각 없이 괜찮다고 대답합니다.
사실은 괜찮지 않은 날에도 그렇습니다.
밤새 뒤척였어도 괜찮다고 합니다.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도 잘 지내고 있다고 말합니다.
취업 준비가 마음처럼 되지 않아도 웃습니다.
통장 잔액을 보며 한숨을 쉬다가도 친구를 만나면 아무렇지 않은 얼굴을 합니다.
연애가 힘들어도 괜찮다고 하고, 가족의 기대가 부담스러워도 별일 아니라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어쩌면 우리는 너무 일찍부터 괜찮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배웠는지도 모릅니다.
힘든 티를 내면 약해 보일 것 같고, 고민을 말하면 다른 사람에게 부담을 주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마음속에 있는 말을 삼킵니다.
“나 사실 요즘 좀 힘들어.”
이 한마디가 왜 그렇게 어려운지 모릅니다.
스무 살이 되면 어른이 되는 줄 알았습니다.
나이가 스무 살을 넘으면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알게 되고, 앞으로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하는지도 자연스럽게 알게 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그 나이가 되어보면 질문은 오히려 더 많아집니다.
나는 무엇을 잘하지?
어떤 일을 해야 하지?
지금 선택한 전공이 맞을까?
취업은 언제 할 수 있을까?
얼마나 벌어야 잘 사는 걸까?
친구들은 왜 나보다 앞서가는 것 같지?
나는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 걸까?
답은 잘 보이지 않는데 선택해야 할 것은 점점 많아집니다.
그럴 때 가장 쉽게 하는 일이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친구의 취업 소식을 봅니다.
또래가 성공했다는 이야기를 봅니다.
SNS 속 여행 사진과 멋진 일상을 봅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다른 사람의 삶이 내 삶을 평가하는 기준이 됩니다.
‘저 사람은 벌써 저만큼 갔는데.’
그 순간부터 마음이 급해집니다.
하지만 삶에는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