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 보기에는
별일 없는 것처럼 살아갈 때가 있습니다.
출근도 하고,
사람들도 만나고,
해야 할 일도 해냅니다.
누가 안부를 물으면
괜찮다고 대답합니다.
잘 지내냐는 말에도
웃으며 잘 지낸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혼자 있는 시간이 되면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아무것도 하기 싫고,
누군가와 이야기하는 것도 귀찮고,
그냥 조용히 있고 싶어집니다.
분명 큰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지치는지
나 자신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더 답답합니다.
힘든 이유라도 분명하면
무엇을 해결해야 할지 알 것 같은데,
딱히 설명할 수 있는 이유도 없고,
그저 모든 것이 조금씩 버겁게 느껴집니다.
아침에 눈을 뜨는 일,
사람들과 대화하는 일,
해야 할 일을 시작하는 일,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았던 작은 일까지
갑자기 힘들게 느껴집니다.
그럴 때 우리는
자신을 게으르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왜 이렇게 의욕이 없지.
왜 예전처럼 하지 못하지.
왜 작은 일에도 이렇게 피곤하지.
하지만 마음의 피로는
항상 큰 사건 뒤에만 찾아오는 것이 아닙니다.
오랫동안 참은 감정,
계속 맞춰주느라 쌓인 피로,
잘해야 한다는 부담,
남들 앞에서 괜찮아 보여야 한다는 긴장,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서운함과 외로움이
조금씩 쌓이다 보면
어느 날 마음이 먼저 지칠 수 있습니다.
겉으로는 괜찮아 보여도
속에서는 오래 버티고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몸이 아프면
쉬어야 한다는 것을 압니다.
열이 나면 눕고,
몸살이 나면 약을 먹으며,
무리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런데 마음이 지쳤을 때는
오히려 더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이 정도로 힘들어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은 더 힘든데
나는 왜 이러냐며
자신을 다그칩니다.
하지만 마음에도
쉬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괜찮은 척하지 않아도 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