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식어가는 차가 따뜻해질 때까지
“가장 서슬 퍼런 세상의 풍파 속에서도 나를 지켜낸, 할머니의 찻잔과 15가지 사랑의 유산”
매일 수십만 건의 트래픽이 몰아치는 차가운 서버실, 빠르게 꼬인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하는 오십대 엔지니어 문석. 세월의 중턱에서 돌아본 그의 삶은 치열했고, 곁에 있는 가족과 후배들, 그리고 다가올 미래는 여전히 답답한 정적과 불안으로 가득하다.
서두름과 성급함으로 얼룩진 날들 속에서 문석의 발길이 도달한 곳은 화교 출신 할머니가 유품으로 남긴 빛바랜 붉은 수첩과 오래된 자사호(茶壺) 앞.
“문석아, 세상이 너를 다그치고 삶이 매서운 바람처럼 불어올 때면, 조급하게 잔을 채우려 하지 마라. 찻잎이 뜨거운 물속에서 제 몸을 다 펼칠 때까지 기다려주는 느린 마음... 그것이 사람이 사람을 품는 진짜 사랑이란다.”
할머니의 수첩에 정갈하게 적힌 글귀들을 따라가며, 문석은 잊고 살았던 15가지 사랑의 참된 속성을 자신의 삶 속에 하나씩 우려내기 시작한다.
오래 참고, 부드럽게 감싸 안으며, 타인의 허물을 덮어주는 지붕이 되고, 절망 속에서도 소망의 씨앗을 품어 끝내 그 자리를 침묵으로 견뎌내는 일. 그것은 나 자신과 소중한 사람들을 온전히 지켜내게 해준 인생에서 가장 강력하고 실천적인 삶의 기술이었다.
인생의 중턱, 서두름을 내려놓고 마음을 채우는 따뜻한 차 한 잔처럼, 삶의 깊은 위로와 평안을 건네는 따스한 서사가 지금 시작된다.
목차
프롤로그 | 향신료와 찻잎이 남긴 유산
찻물이 고일 때까지
부드러운 만두피처럼
내 찻잔의 온도
벼슬을 내세우지 않는 마음
문턱을 낮추는 지혜
익숙함이라는 그늘
잔을 비워야 채워지는 것들
차가운 김을 내뿜으며
장부를 덮는 손
올바른 길목에서
맑은 샘물의 소리
지붕이 되어주는 사람
사람이라는 나무를 바라볼 때
시들지 않는 씨앗
뿌리 깊은 나무의 침묵
에필로그 | 사랑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