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공학

자연의 경이

김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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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경이
듣기기능TTS지원파일정보EPUB
총 용량9.8 MB이용기기
ISBN9791144416383
책 소개
우리는 과학기술이 거의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믿는 시대에 산다.
  그러나 조개는 차가운 바닷물 속 상온에서, 우리가 아직 그만큼 만들지 못하는 재료를 짓는다. 나무는 펌프도 심장도 없이 백 미터 위로 물을 올린다. 우리가 만든 어떤 흡입 펌프도 열 미터를 넘지 못한다. 잎 한 장은 흔한 원소만으로 물 분자를 쪼갠다  상할 때마다 부품을 갈아 끼워 가면서.
  우리는 눈송이가 왜 그런 모양으로 자라는지 아흔 해가 지나도록 완전히 설명하지 못했다. 빛과 전자의 상호작용을 소수점 열 자리까지 맞히면서도, 빛이 파동이면서 알갱이라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에는 백 년째 합의하지 못한다. 세상에서 가장 흔한 것들이, 여전히 열린 물음으로 남아 있다.
 『자연의 경이』는 서른두 개의 경이 앞에 함께 서 보기를 청하는 책이다.
  빛, 태양, 물, 눈 결정, 진주, 백 미터의 나무, 바다를 건너는 새, 태에서 빚어지는 날들, 시계 없이 때를 아는 것들, 그리고 울고 웃는 일까지. 각 장은 같은 걸음으로 걷는다. 흩어진 신비를 하나 불러 모으고, 데이터의 사슬을 마디마디 따라 내려간다. 수사로 채우지 않고 검증된 사실로 채웠다  226개의 주석마다 그 서술이 딛고 선 출처를 밝혀 두었다.
  그리고 과학이 아직 도착하지 못한 자리, 또는 물음의 종류가 바뀌는 자리에 이르면 잠시 멈추어 선다. 장 끝의 「닫는 자리」에서 오래된 한 구절이 놓인다  답으로가 아니라, 그 경이를 우리보다 먼저 바라본 시선으로.
  이 책은 증명하려는 책이 아니다. 한 과학자가 평생 본 경이들 앞에 당신을 데려가, 잠시 함께 서 보기를 청하는 책이다. 답을 손에 쥐여 주는 대신, 좋은 물음 앞에 오래 머무는 즐거움을 나누고 싶었다.
  과학은 어떻게를 파헤치고, 성경은 왜를 묻는다. 둘을 섞지 않는다. 다만 나란히 놓는다.
  서두르지 말고, 한 장씩 천천히 바라보아 주기를 바란다.

목차
자연의 경이
머리말
제 1 부 자연
제 1 장  빛이란 무엇인가
제 2 장  태양은 왜 이토록 큰가
제 3 장  한 줌의 흔한 원소
제 4 장  같은 법칙, 다른 하늘
제 5 장  보이지 않는 방패
제 6 장  6천 개가 넘는 세계
제 7 장  거꾸로 얼어붙는 물
제 8 장  아무도 쌓지 않은 건축
제 9 장  짧은 규칙, 정교한 형태
제 10 장  상온에서 빚는 것
제 11 장  심장도 펌프도 없이
제 12 장  죽은 듯한 숲이 깨어날 때
제 13 장  틈을 파고드는 생명
제 14 장  숨 쉴 수 있다는 것
제 15 장  거대한 몸
제 16 장  배운 적 없는 것을 아는 것
제 17 장  정한 때, 길 없는 길
제 18 장  보이지 않는 한 점 속으로
제 2 부 사람과 그 삶
제 19 장  태에서 빚어지는 날들
제 20 장  시계 없이 때를 아는 것들
제 21 장  일생의 삼분의 일
제 22 장  하늘에 짝이 없는 리듬
제 23 장  흩어진 말, 그리고 그것을 푸는 가장 어린 자
제 24 장  잉크에 없는 것
제 25 장  어디서나, 그르다고 느끼는 것
제 26 장  가 볼 수 없는 시간으로
제 27 장  한 혈통, 여러 길
제 28 장  몰라도, 만들다
제 29 장  한 핏줄, 갈라선 자리
제 30 장  울 때와 웃을 때
제 31 장  아래로 흐르는 사랑
제 32 장  모든 가장자리가 가리킨 것
맺음말
주석
참고문헌
지은이
판권

작가 소개
  • 작가김상국
김상국 | 서울대학교 재료공학부 교수 · 스핀 전공
  가장 작은 세계  전자와 원자의 스핀  을 35여 년간 연구해 온 물리·재료 과학자다. KAIST에서 신소재공학을 공부하고 POSTECH에서 자성물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LBNL)를 거쳐 2002년부터 서울대학교 재료공학부 교수로 있다. 스핀파(마그논) 동역학, 자기 와류·스커미온 같은 위상 스핀 구조, 나노자성 소자를 주로 탐구해 왔다.
  국가지정 창의연구단 「스핀파동역학·소자연구단」을 9년간, BK21 창의인재 재료교육연구단을 7년간 단장으로 이끌었다. 교육과학기술부 이달의 과학기술자상을 비롯한 여러 학술상을 받았으며, 국제 학술지의 편집장·편집위원으로 일해 왔다. 서울대학교 기독교수협의회(20112018)에서 활동했다.
  그의 연구는 늘 같은 순서를 밟아 왔다. 먼저 자연 앞에서 경이를 느끼고, 그다음 그것을 인과의 사슬로 풀어내는 것이다. 자기장 속 스핀의 세차운동 하나를 끝까지 파고들어 세차에서 감쇠로, 감쇠에서 스핀격자 결합으로, 다시 격자의 진동에서 열로 이어지는 사슬을 풀어냈다.
  그러나 사슬은 어디선가 멈춘다. 평생 데이터로 사고하고 검증하도록 훈련받은 사람이면서, 가장 미세한 떨림을 재던 그 손이 끝내 왜 이런 질서가 있는가라는 가장 큰 물음 앞에 서게 되었다. 그는 두 물음을 섞지 않는다. 다만 나란히 놓는다. 재료공학과 현대물리를 25년간 강의하며 학생들과 주고받은 물음도 늘 그 자리에서 맴돌았고, 그 오랜 왕복이 나와 AI의 대담으로 이 책의 뼈대가 되었다.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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