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헤겔이라는 신화

김동희
이성과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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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겔이라는 신화
듣기기능TTS지원파일정보EPUB
총 용량3.3 MB이용기기
ISBN9791122060188
책 소개
헤겔은 칸트가 남긴 경계선을 지우고 논리와 자연과 정신, 우주와 역사와 국가를 하나의 체계로 묶으려 했다.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처음으로 전 학문을 한 사람의 사유 안에 배치하려는 야망이었다. 『헤겔이라는 신화』는 그 거대한 기획을 경외의 대상이 아니라 검증할 수 있는 주장으로 다시 세운다.
이 책이 선택한 시험대는 자연이다. 논리학의 개념이 스스로 다음 개념으로 넘어가는지, 세계정신이 한 민족에서 다른 민족으로 옮겨 가는지를 판정할 외부의 심판관은 없다. 그러나 자연에는 측정과 관측이 있다. 저자는 헤겔이 다룬 역학·미적분·천문학·광학을 당시와 이후의 과학 성과에 비추어 채점하고, 그 유일한 시험대에서 드러난 실패가 왜 체계 전체의 신뢰를 흔드는지 논증한다.
책은 ‘제2의 아리스토텔레스’가 되려 한 야망에서 출발해 『정신현상학』의 인식론, 『논리학』의 변증법, 자연철학의 과학적 오류, 역사와 국가를 둘러싼 서사로 나아간다. 이어 쇼펜하우어와 키에르케고르, 러셀과 무어, 카르납과 들뢰즈, 포퍼와 레비나스가 겨눈 비판을 한 계보로 묶고, 일곱 부 서른일곱 장의 추적 끝에 최종 판정을 내린다.
이 책의 과녁은 한 철학자의 명성에만 있지 않다. 결론을 먼저 세우고 현실을 그 틀에 끼워 맞추는 사고방식, 반박될 조건을 남기지 않은 채 스스로를 완결된 진리로 내세우는 태도가 오늘의 확증 편향과 진영 논리에도 되풀이된다는 데 있다. 무엇이 이 체계를 틀렸다고 판정할 수 있는가. 『헤겔이라는 신화』는 철학을 현실 앞에 다시 세우는 이 질문을 독자에게 건넨다.

특이사항
· 물리학자의 시선으로 헤겔의 거대 체계를 ‘무엇이 이 체계를 틀렸다고 판정할 수 있는가’라는 검증 기준 아래 재심문한다.
· 헤겔의 야망을 ‘제2의 아리스토텔레스’가 되려 한 전 학문 통합 기획으로 규정하고, 그 성립 조건을 체계 내부에서 끌어낸다.
· 자연철학을 유일한 외부 시험대로 삼아 역학·미적분·천문학·광학에 대한 그의 판단을 측정과 관측의 성과와 대조한다.
· 자연이라는 중간 항의 실패가 논리학과 정신철학까지 어떻게 흔드는지 추적하며, 채점되지 않은 영역이 곧 통과한 영역은 아니라는 논점을 제시한다.
· 『정신현상학』·『논리학』·『엔치클로페디』·『법철학』을 중심으로 본질주의, 변증법, 역사와 국가론을 일반 독자의 언어로 풀어낸다.
· 쇼펜하우어·키에르케고르·러셀·무어·카르납·들뢰즈·포퍼·레비나스까지 반헤겔 비판의 계보를 한눈에 정리한다.

목차
들어가며
제1부 — 야망: 제2의 아리스토텔레스가 되려 한 사람
1장. 칸트를 넘어서겠다는 야망
2장. 아리스토텔레스 체계의 핵심 — 헤겔이 탐낸 왕국
3장. 2천 년 된 무기를 다시 들다 — 본질주의
4장. 이성이 곧 실재다 — 증명이 아니라 주장
5장. 전 학문을 삼킨 하나의 도면, 그리고 지워진 현실
6장. 뉴턴이 만든 새 국면 — 아리스토텔레스의 자리는 사라졌다
7장. 1817년의 학문 상황 — 몰이해가 낳은 파국의 징조
제2부 — 인식론의 원죄: 『정신현상학』이라는 각본
8장. 물자체를 지운 손 — 칸트의 한계선을 걷어내다
9장. 전제 없는 관찰이라는 가면
10장. 의식의 사다리 — 감각적 확신에서 절대지까지
11장. 주인과 노예 — 서사가 논증을 대신할 때
12장. ‘이성이 곧 현실이다’가 태어나다
13장. 절대지 — 결코 갚지 못할 약속어음
제3부 — 무엇이든 증명하는 기계: 논리학이라는 궤변
14장. 아리스토텔레스 오독 — 논리라는 잣대를 움직이게 만들다
15장. ‘존재=무=생성’과 모순의 허용
16장. 지양 — 어느 쪽으로 읽어도 실격인 딜레마
제4부 — 자연과학이라는 유일한 시험대: 측정이 매긴 0점
17장. 뉴턴을 얕보다 — ‘개념 없는 경험’이라는 오독
18장. 이해하지도 못한 미적분을 훈계하다
19장. 관찰 대신 방구석 생각으로 자연을 조립하다 — 뉴턴을 버리고 괴테 편에 서다
20장. 자연 법칙을 몇 개의 문장으로 만들 수 있다는 황당함
21장. 과학을 무시하며 자기완결하는 체계
22장. 0점짜리 답안지가 체계 전체를 무너뜨리다
제5부 — 붕괴 이후: 심판관이 없는 영토에서만 존속할 수 있는 것들
23장. 헤르더에게 빌린 것
24장. 역사는 ‘항상 발전한다’는 동화
25장. 문명에 등급을 매기다
26장. 유토피아는 이미 프로이센에 도착했다
27장. 이성의 간계 — 개인의 희생을 진보의 비용으로 처리하다
28장. 국가라는 신, 개인을 지운 전체
제6부 — 칼을 겨눈 지성들: 비판의 계보
29장. 쇼펜하우어 — 강단을 점령한 궤변에 대하여
30장. 키에르케고르 — 성을 짓고 개집에 사는 사람
31장. 러셀과 무어 — 분석 철학의 반란
32장. 카르납에서 들뢰즈까지 — 현대 철학의 반反헤겔 전선
33장. 포퍼와 레비나스 — 반박도 타자도 들어설 자리가 없다
34장. 물리학자의 자리에서 — 여섯 개의 언어가 만나는 지점
제7부 — 신화는 무너지다
35장. 결론을 미리 내려놓고 거꾸로 지은 체계
36장. 야망이 딛고 서야 할 배경을 알지 못했다
37장. 프레임에 갇혀 현실을 못 보는 사람들
에필로그 — 신화를 내려놓는다는 것
장별 보충 설명

작가 소개
  • 작가김동희
입자물리학을 전공하고 연구해 온 과학자이다. 오랫동안 유럽 철학을 독학하며 플라톤에서 니체에 이르는 사유의 흐름을 자신의 언어로 소화해 왔다. 과학과 철학이 만나는 지점을 주제로 강의와 강연을 이어가고 있다.
지은 책으로 『톱쿼크 사냥』민음사, 1996, 『바벨탑의 힉스 사냥꾼』사이언스북스, 2014, 『물리학의 인문학적 이해』도서출판 역락, 2019, 『세상을 이해하려는 치열한 노력, 세상이치』빚은책들, 2022가 있다. 「이성과 본질」에서  『세계는 본질이 있는가』, 『존재를 묻는 기계』, 『칸트는 왜 뉴턴을 필요로 했는가』를 펴냈다.

출판사
이성과 본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