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를 이해하면 나를 바꾸는 방법이 보인다
우리는 매일 생각하고, 느끼고, 선택하며 살아간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무엇을 먹을지 결정하고, 사람을 만나면 상대의 표정과 말을 해석하며, 일을 하거나 공부할 때는 기억하고 판단한다. 기분 좋은 일이 생기면 웃고,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생기면 불안해지거나 화를 내기도 한다.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열심히 해보겠다고 결심하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예전 습관으로 돌아갈 때도 있다. 우리는 이런 모든 일을 너무 자연스럽게 반복하기 때문에 그 뒤에서 무엇이 작동하고 있는지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가 보고 듣고 기억하고 판단하고 행동하는 모든 순간에는 뇌가 있다.
사람들은 흔히 자신의 행동을 의지나 성격으로 설명한다. 공부가 잘되지 않으면 의지가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운동을 계속하지 못하면 끈기가 없다고 자책한다. 화를 참지 못하면 성격이 급하다고 말하고, 스마트폰을 계속 확인하면 자신이 절제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개인의 선택과 노력은 중요하다. 그러나 인간의 행동은 의지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우리의 뇌는 익숙한 행동을 반복하려 하고, 즉각적인 보상에 끌리며, 위험이라고 판단한 것에는 빠르게 반응한다.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평소보다 판단력이 흔들릴 수 있고,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면 집중과 기억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나를 변화시키고 싶다면 먼저 나를 움직이는 뇌의 작동방식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뇌에 대해서는 잘못 알려진 상식이 많다. ‘인간은 뇌의 10퍼센트만 사용한다’, ‘사람은 좌뇌형과 우뇌형으로 나뉜다’, ‘도파민은 행복 호르몬이다’, ‘멀티태스킹 능력이 뛰어나면 여러 일을 동시에 잘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접한다. 이런 설명들은 복잡한 뇌를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준다는 장점이 있지만, 실제 과학적 사실을 지나치게 단순화하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사람들이 자주 접하는 이러한 주장들을 하나씩 살펴보면서 현재의 뇌과학이 어디까지 말할 수 있고 어디부터 조심해야 하는지 함께 생각해보려고 한다.
그러나 이 책의 목적은 뇌에 관한 지식을 많이 전달하는 데만 있지 않다. 뇌의 구조를 아무리 많이 알고 신경전달물질의 이름을 외워도 자신의 생활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일반 독자에게는 지식으로만 남을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계속해서 한 가지 질문을 던질 것이다. “그래서 이것이 나의 삶과 무슨 관계가 있는가?” 기억의 원리를 배우면 더 효과적으로 공부하는 방법과 연결하고, 보상체계를 이해하면 습관이 왜 반복되는지를 살펴볼 것이다.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뇌를 이해하면 감정과 판단이 흔들릴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고, 수면과 운동을 다룰 때는 그것이 실제 뇌 기능과 일상생활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살펴볼 것이다.
우리는 때때로 자신을 바꾸려고 하면서 자신과 싸운다. “왜 나는 이것밖에 안 될까?”, “왜 또 실패했을까?”, “왜 알면서도 같은 행동을 반복할까?”라고 자신을 몰아붙인다. 하지만, 변화는 자신을 비난하는 것보다 자신이 어떤 조건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하는 편이 낫다. 밤늦게까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단순히 의지가 약하다고 결론내리기보다 어떤 상황에서 스마트폰을 집어 드는지, 무엇이 즉각적인 보상을 제공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