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일에는 끝이 있을까.
이탈리아의 작은 해안 마을 포르토베네. 안나는 조용한 청년 안톤을 만나 특별할 것 없는 저녁과 바닷가, 책과 계절을 함께하며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전쟁은 두 사람의 평범한 시간을 갑자기 끊어놓고, 안톤은 떠나기 전 안나에게 작은 바질 화분 하나를 건넨다.
“내가 돌아올 때까지 이것을 키워줘.”
안나는 그 약속과 함께 긴 기다림의 시간을 살아간다. 계절은 몇 번이나 바뀌고, 사람들은 떠나고 변하며, 기다림은 어느새 그녀의 삶 자체가 된다. 그리고 마침내 돌아온 안톤. 하지만 돌아왔다는 사실이 모든 것을 되돌려놓지는 않는다.
《두 번째 미망인》은 한 사람을 기다리는 이야기이자, 상실 이후에도 계속 살아가야 하는 사람의 이야기다. 바질이 매일의 돌봄 속에서 천천히 뿌리를 내리듯, 사랑과 기다림 역시 시간 속에서 다른 모습으로 자라난다.
떠난 사람을 기다린 여자는, 그가 돌아온 뒤 다시 한 번 그를 잃는다.
바다와 계절, 작은 화분과 오래된 기억을 따라 펼쳐지는 이 소설은 사랑이 끝난 뒤에도 남는 것들에 대해 조용히 묻는다. 우리는 정말 누군가를 잃는 것일까. 아니면 잃은 사람과 함께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일까.
《두 번째 미망인》은 기다림과 귀환, 그리고 두 번째 상실을 통해 사랑의 끝이 아닌 사랑 이후의 시간을 이야기하는 감성 장편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