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권 백지원입니다.
한 권의 책이 완성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생각과 감정, 그리고 시간이 쌓이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다양한 장르의 책을 쓰며 독자에게 무엇이 오래 남는지, 어떤 이야기가 마음을 움직이는지, 또 어떤 문장이 다음 장을 넘기게 만드는지를 꾸준히 고민해왔습니다.
그동안 쌓아온 글쓰기의 경험과 노하우를 이제 웹소설이라는 새로운 형식 안에 담아보고 있습니다. 빠른 전개와 강한 몰입감,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긴장감도 중요하지만, 결국 가장 오래 기억되는 것은 인물의 마음과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한 장면을 쓸 때도 단순히 사건이 흘러가는 데 그치지 않고, 인물의 감정이 독자의 마음에 닿을 수 있도록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이번 작품 역시 그런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누군가에게 상처받고, 믿었던 관계에서 아픔을 겪고, 다시는 같은 선택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순간. 살아가다 보면 누구에게나 한 번쯤 찾아오는 감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 속 주인공이 자신의 삶을 다시 선택하고, 빼앗겼던 주도권을 되찾아가는 과정을 독자와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현실에서는 시간을 되돌릴 수 없지만, 이야기를 통해서는 한 번쯤 다른 선택을 해볼 수 있습니다. 사랑 때문에 놓쳤던 마음도 되찾아보고, 억울했던 순간에는 통쾌하게 되갚아주고, 때로는 주인공과 함께 울고 웃으며 잠시 다른 삶을 살아볼 수도 있습니다.
이 웹소설을 읽는 동안만큼은 해야 할 일과 걱정에서 잠시 벗어나셨으면 합니다. 누구의 시간이 아닌,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몇 페이지를 넘기는 짧은 순간이라도 일상에서 살짝 빠져나와 이야기 속 세계에 푹 빠져들 수 있기를 바랍니다.
300권을 써오며 배운 것은 결국 한 가지였습니다.
책은 정보만 전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하루에 머무는 작은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것.
그 공간이 때로는 위로가 되고, 때로는 설렘이 되고, 때로는 답답했던 마음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시간이 되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