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회사에 가기 싫다고 생각하면서도 우리는 다시 출근한다. 점심시간에는 퇴사를 이야기하고, 퇴근길에는 채용공고를 찾아보면서도 다음 날이 되면 다시 익숙한 자리로 돌아간다.
나는 왜 일하지? 그리고 이렇게 힘든데 왜 그만두지 못할까?
《나는 왜 일하지?》는 이 단순하지만 쉽게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에서 출발한다. 우리는 흔히 돈을 벌기 위해 일한다고 말한다. 물론 돈은 중요한 이유다. 하지만 노동은 돈만 주지 않는다. 하루의 시간을 조직하고, 사람을 만나게 하며, 내가 어떤 사람인지 설명하는 역할을 제공한다. 일을 잘했을 때 느끼는 성취감과 인정, 누군가에게 필요하다는 감각도 노동 안에서 만들어진다.
그래서 일이 싫다고 해서 반드시 떠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월급과 안정, 지금까지 쌓은 경력, 익숙한 환경, 함께 일하는 사람,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까지 여러 이유가 사람을 현재의 자리에 남게 한다.
이 책은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처음에는 분명 이상했던 야근이 왜 어느 순간 당연해지는지, 퇴근 후 업무 연락에 왜 자연스럽게 답하게 되는지, “다들 이렇게 사는데 내가 유난인가?”라는 생각은 어떻게 생기는지 살펴본다. 특히 아홉 시에 퇴근하면서 ‘오늘은 일찍 가네’라고 생각하게 되는 순간, 우리는 환경에 적응한 것인지 아니면 판단의 기준이 움직인 것인지 다시 물어야 한다.
또한 일이 우리를 어떻게 지치게 하는지도 살펴본다. 업무량뿐 아니라 선택권의 부족, 불분명한 평가 기준, 불편한 인간관계, 감정노동, 끊임없는 업무 생각이 어떻게 피로와 소진으로 이어지는지 노동심리학과 조직심리학의 관점에서 풀어낸다.
퇴근했다고 일이 끝나는 것도 아니다. 몸은 집에 와 있는데 머릿속에서는 여전히 회의가 이어지고, 잠들기 전까지 내일의 업무를 미리 걱정하기도 한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히 “잘 쉬어라”라고 말하지 않는다. 오늘의 일을 내일로 넘기는 방법, 업무와 개인생활의 경계를 다시 만드는 방법, 그리고 개인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