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이 되면
뭔가 달라질 줄 알았습니다.
어른이 되었으니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 것 같았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도
조금은 보일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스무 살이 되고 보니
모르는 것투성이입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고,
잘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친구들은 저마다 자기 길을 찾아가는 것 같은데
나만 제자리에 서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휴대폰을 열면
누군가는 대학 생활을 멋지게 하고 있고,
누군가는 여행을 떠나고,
누군가는 사랑을 하고,
누군가는 벌써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괜히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나도 뭔가 해야 할 것 같고,
남들보다 늦으면 안 될 것 같고,
하루라도 빨리
괜찮은 사람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스무 살은
완성되어야 하는 나이가 아닙니다.
오히려 수없이 흔들리고,
실수하고,
내가 누구인지 천천히 알아가는
첫 번째 계절에 가깝습니다.
그러니 지금 조금 헤매고 있어도 괜찮습니다.
꿈이 없어도 괜찮고,
연애를 하지 않아도 괜찮고,
친구가 많지 않아도 괜찮고,
아직 잘하는 것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스무 살의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남들보다 빨리 가는 일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잃어버리지 않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이 책은
더 열심히 살라고 말하기 위해 쓰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너무 애쓰느라 지친 당신에게
이 말을 건네기 위해 썼습니다.
스무 살,
너무 애쓰지 마.
조금 늦어도 괜찮아.
아직 당신의 이야기는
이제 막 시작되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