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33분.
서울 외곽의 낡은 골목에 있는 작은 편의점에서는 죽은 손님이 찾아온다.
그들은 컵라면도, 우산도, 딸기우유도 평범하게 고른다.
하지만 그들이 사려는 것은 물건이 아니다.
살아 있을 때 끝내 전하지 못한 말.
놓지 못한 후회.
돌려주지 못한 마음.
취업 실패와 빚에 떠밀려 야간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한도윤은 어느 날, 젖은 교복 차림의 여고생 손님을 만난다.
소녀가 계산한 딸기우유의 영수증에는 이상한 문장이 찍혀 있다.
사망시각 03:33.
그리고 소녀는 도윤에게 파란 열쇠 하나를 건네며 부탁한다.
자신이 왜 죽었는지 찾아 달라고.
그날부터 도윤의 평범한 야간 근무는 완전히 달라진다.
유통기한이 없는 삼각김밥.
죽은 손님이 남긴 거스름돈.
존재하지 않는 야간 근무자.
3시 34분이 지나도 돌아가지 않는 사람들.
그리고 매일 새벽 나타나는 수수께끼의 영수증.
미결제 상품이 남았습니다.
도윤은 죽은 손님들의 마지막 계산을 하나씩 해결하며, 그 모든 사건이 7년 전 실종된 자신의 누나 한지수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누나는 왜 가족에게 숨긴 채 이 편의점에서 일하고 있었을까.
왜 그녀가 사라진 날의 기록은 모두 지워졌을까.
그리고 편의점이 마지막까지 받아내지 못한 단 하나의 계산은 무엇일까.
죽은 사람에게 절대 물건을 공짜로 주지 말 것.
새벽 3시 34분이 되기 전에 반드시 손님을 보내 줄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라진 사람이 돌아와도 함부로 믿지 말 것.
평범한 편의점 계산대에서 시작되는 기묘한 미스터리와 따뜻한 사연들.
끝내 놓지 못한 마음을 계산하는 새벽,
한도윤은 7년 동안 멈춰 있던 자신의 시간과 마주한다.
《새벽 3시 33분의 편의점》
당신에게도 아직 계산하지 못한 마음이 남아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