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곱 살 한서윤에게 이도윤은 가장 가까우면서도 가장 멀리 있는 사람이다.
열 살 때부터 함께 자란 소꿉친구.
학교에 가는 길도, 시험을 망친 날도, 별것 아닌 일로 웃었던 순간도 늘 함께였다.
하지만 서윤에게는 도윤에게 절대로 말하지 못한 비밀이 하나 있다.
친구라고 부르기에는 너무 오래, 너무 많이 좋아해 버렸다는 것.
고백했다가 거절당하는 것보다 두려운 건 지금의 관계마저 잃어버리는 일이었다. 게다가 성적에 대한 부담과 미래에 대한 불안까지 겹치면서 서윤은 자신의 마음 정도는 포기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짝사랑을 끝내기로 결심한다.
그런데 바로 그날, 서윤의 책상 서랍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편지 한 장이 발견된다.
“고백하지 않기로 결심한 바로 그날, 내 책상 서랍에서 편지 한 장을 발견했다. ‘나도 오래전부터 너를 좋아했어.’”
누가 보낸 걸까?
더 이상한 것은 편지를 본 순간 도윤이 보인 반응이다.
편지를 쓴 사람은 서윤이 누군가를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은데, 도윤은 무언가를 숨기기 시작한다.
편지의 주인을 찾을수록 가까웠던 두 사람의 관계는 오히려 엇갈리고, 서윤은 친구의 마음뿐 아니라 자신이 외면하고 있던 진짜 고민과 마주하게 된다.
성적, 부모님의 기대, 친구 관계, 진로에 대한 불안.
그리고 남들과 비교하느라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자신의 가치.
짝사랑을 끝내려던 서윤에게 도착한 한 장의 편지.
과연 그 편지를 쓴 사람은 누구일까?
그리고 서윤이 그토록 오랫동안 혼자만의 짝사랑이라고 믿었던 마음은 정말 혼자만의 것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