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의 문이 닫힌 뒤, 인간의 진짜 이야기가 시작된다.
모든 것이 갖추어진 정원에서 쫓겨난 아담은 처음으로 아무도 정해주지 않은 길 위에 선다.
흙은 발을 받아주지 않고, 하늘은 질문에 대답하지 않는다.
고통이 죄의 대가인지, 세계의 본래 모습인지조차 알 수 없는 시간 속에서 아담은 신의 침묵과 마주한다.
그러나 답이 사라진 자리에서 그는 스스로 땅을 일구고, 씨앗을 심고, 도구를 만든다.
자유란 무엇이든 마음대로 선택하는 일이 아니라, 아무도 보증하지 않는 길에 자신의 발을 내딛는 일인지도 모른다.
'아담의 독백'은 성서의 익숙한 장면을 한 인간의 내면과 노동, 가족의 이야기로 다시 풀어낸 작품이다.
신의 뜻을 기다리던 인간은 어느 순간 자신의 손으로 작은 담을 쌓고, 내일을 만들어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침내 풍요와 감사, 두 아들과 함께 새로운 인간의 역사를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