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를 잃은 뒤에도 한 인간은 여전히 인간으로 남을 수 있는가.
눈을 떴더니 사람이 아닌 몸이 되어 있다. 이 기막힌 사건 앞에서 그레고르가 가장 먼저 걱정하는 것은 몸도, 삶도 아닙니다. 놓친 기차와 회사 지배인의 질책입니다. 가족도 처음에는 아들의 고통보다 그가 벌어 오던 수입이 끊긴 뒤의 삶을 두려워합니다.
그래서 《변신》의 첫 장면은 백여 년이 지난 지금도 낯설지 않습니다. 몸이 보내는 신호보다 일정표를 먼저 보고, 일이 멈추면 자신의 가치까지 사라진 듯 느끼는 사람에게 그레고르의 불안은 너무 가까이 다가옵니다.
그러나 이 작품은 일에 짓눌린 한 사람의 우화로만 머물지 않습니다. 그레고르가 가족을 먹여 살릴 때 사랑은 감사와 의존을 구별하지 못했습니다. 그가 더는 쓸모를 증명할 수 없게 되자 돌봄은 의무가 되고, 방은 피난처에서 창고로 바뀌며, 가족이 그를 부르는 말도 오빠에서 ‘저것’으로 변합니다. 카프카는 누가 괴물인지 답하지 않습니다. 대신 한 인간을 인간으로 인정하는 마음이 무엇에 기대고 있었는지 끝까지 바라보게 합니다.
문장은 놀라울 만큼 침착하고 사건은 우스울 만큼 현실적입니다. 그 차가운 간격에서 공포와 희극이 함께 생겨납니다. 두 시간 남짓한 이 이야기를 다 읽고 나면, 타인의 쓸모가 사라졌을 때에도 곁에 남는 것이 무엇인지 묻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을 쓸모로만 설명해 온 마음도 돌아보게 됩니다.
이 도서는 퍼블릭 도메인 원문을 바탕으로 생성형 인공지능을 번역·편집·검수 과정에 활용하여 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