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보는 눈이 인생을 바꾼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수많은 사람을 만난다. 가족과 친구가 있고, 학교와 직장에서 만나는 동료가 있으며, 사업을 하다 보면 동업자와 거래처, 고객을 만나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평생을 약속하기도 하고, 처음 만난 사람과 뜻이 맞아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도 한다. 돌아보면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는 거의 언제나 사람이 있다. 좋은 사람을 만나 인생이 달라지기도 하고, 잘못된 사람을 믿어 오랫동안 쌓아온 것을 한순간에 잃기도 한다. 그래서 인생에서 무엇을 선택하느냐만큼 중요한 것이 누구와 함께하느냐이다.
그런데 우리는 생각보다 사람을 잘 보지 못한다. 처음 만났을 때 친절하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말을 자신 있게 하면 능력 있는 사람이라고 판단하며, 나에게 잘해주면 믿을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학벌이나 직함이 좋으면 그 사람의 인격까지 훌륭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오랫동안 알고 지냈다는 이유로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기도 한다. 문제는 이러한 판단이 언제나 틀린 것은 아니지만 사람을 충분히 보여주지도 않는다는 데 있다. 친절은 좋은 성품에서 나올 수도 있지만 필요에 따른 행동일 수도 있고, 자신감은 능력에서 나올 수도 있지만 실제 능력보다 자신을 크게 보이게 만드는 태도일 수도 있다. 오래된 관계 역시 신뢰의 근거가 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 돈과 권력, 경쟁과 환경이 달라지면 사람의 선택도 달라질 수 있다.
그렇다면 사람의 진짜 모습은 어디에서 볼 수 있을까. 나는 그 답을 특별한 심리기술이나 사람의 얼굴을 읽는 방법에서 찾기보다 반복되는 행동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은 약속을 어떻게 지키는지, 시간을 어떻게 대하는지, 돈을 빌리고 갚을 때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 자신이 잘못했을 때 인정하는지, 자신보다 약한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보면 그 사람을 조금씩 알 수 있다. 평소에는 누구나 좋은 말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자신에게 손해가 생겼을 때 약속을 지키는 것은 쉽지 않다. 성공했을 때 다른 사람의 공을 인정하는 것도 어렵고, 실패했을 때 자신의 책임을 받아들이는 것도 쉽지 않다. 그래서 사람은 편안할 때보다 이해관계가 충돌할 때, 성공했을 때보다 실패했을 때, 힘이 없을 때보다 힘을 가졌을 때 더 많은 것을 보여준다.
특히 돈과 권력은 사람을 보는 중요한 시험대가 된다. 돈이 생겼을 때 공정하게 나누는 사람인지, 손실이 발생했을 때 책임을 함께 지는 사람인지, 권한을 얻었을 때 주변 사람을 존중하는지, 자신보다 약한 사람에게도 같은 태도를 유지하는지를 살펴보면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모습이 나타난다. 사랑과 우정도 마찬가지다. 내가 잘될 때 진심으로 기뻐하는지, 어려움에 처했을 때 관계를 유지하는지, 나의 비밀과 약점을 알게 되었을 때 보호하는지 이용하는지를 보면 관계의 깊이를 알 수 있다. 결국 사람의 본성은 좋은 말을 할 때보다 선택의 대가가 생기는 순간 더 분명하게 나타난다.
그렇다고 이 책이 사람을 의심하는 방법을 가르치려는 것은 아니다. 사람을 보는 눈이 필요하다고 해서 모든 사람의 행동을 분석하고 작은 실수 하나에도 “이 사람은 위험하다”고 판단한다면 오히려 좋은 관계를 만들기 어렵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감정에 따라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할 수도 있다. 한 번 약속을 어겼다고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 되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