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소설

선술집 딸의 생애

메리 앤 애쉬퍼드
칼리오페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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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술집 딸의 생애
듣기기능TTS지원파일정보EPUB
총 용량0.9 MB이용기기
ISBN9791122120264
책 소개
1844년, 쉰일곱 살의 한 여인이 펜을 들었다. 왕실이나 귀족이 아닌, 평생 남의 집 부엌과 응접실을 청소하며 살아온 어느 하녀의 손으로 쓰인 이 책은, 당시로서는 극히 드문 기록이었다. 여성 하인이라는, 존재하되 기록되지 않는 계층의 목소리를 당사자가 직접 남긴 것이다.

메리 앤 애쉬퍼드는 열두 살에 부모를 모두 여의고 완전한 고아가 된다. 친척들은 재봉사나 모자 상인의 도제로 그녀를 보내려 했지만, 소녀는 스스로 하녀살이를 선택한다. 그렇게 시작된 열일곱 해의 고된 노동. 굶주림, 인색한 안주인, 부당한 해고, 위태로웠던 첫 청혼까지, 그녀의 삶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한 고생담이 아니다. 갓 태어난 딸이 우연히 켄트 공작 부부의 눈에 띄어, 훗날 빅토리아 여왕이 될 왕세손비의 이름을 물려받는 장면, 그리고 두 번째 남편이 스물한 해의 성실한 봉직 끝에 단 엿새 만에 부당해고를 당하자 왕비에게 직접 청원서를 올려 끝내 정의를 되찾아 내는 장면에 이르기까지, 평범한 여성이 시대의 흐름과 스치고 맞서는 순간들이 곳곳에 담겨 있다.

화려한 수사도, 극적인 반전도 없다. 있는 그대로의 삶을 담담하게 써 내려간 이 기록이야말로, 200년 가까운 시간을 건너 오늘의 독자에게 오히려 더 깊은 울림을 준다.

목차
목차
저자 소개
서문
1장 부모님 이야기
2장 고아가 되다
3장 여러 집을 떠돌며
4장 숲길의 위기와 첫 결혼
5장 왕세손비의 대녀, 그리고 되찾은 정의
역자 후기

작가 소개
  • 작가메리 앤 애쉬퍼드
  • 번역칼리오페북스 편집부
메리 앤 애쉬퍼드 Mary Ann Ashford, 1787–1870
메리 앤 애쉬퍼드는 1787년 10월 30일 런던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조지프 애쉬퍼드는 술과 음료를 취급하는 면허 소매상, 즉 ‘선술집 주인licensed victualler’이었고, 어머니 제인 개더러 역시 술집을 운영하던 스코틀랜드계 집안 출신이었다. 그러나 애쉬퍼드가 열두 살이 되기 전 부모가 잇달아 병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그녀는 1801년 새해 첫날 완전한 고아가 되었다.
친척들은 그녀를 재봉사나 모자 상인의 도제로 들이려 했지만, 애쉬퍼드는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스스로 하녀살이의 길을 택했다. 열세 살의 나이에 처음 일을 시작한 그녀는 이후 열일곱 해에 걸쳐 런던과 그 인근의 여러 가정에서 하녀와 요리사로 일했다. 1817년, 그녀는 첼시의 왕립군사원속칭 ‘동화나라’에서 재봉 담당 하사관으로 일하던 제임스 앨리슨과 혼인해 여섯 자녀를 두었다. 그 무렵 태어난 장녀에게는, 우연히 이 시설을 방문한 켄트 공작 부부의 요청으로 훗날 빅토리아 여왕이 되는 왕세손비의 이름을 따 ‘빅토리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1829년 남편과 사별한 뒤 애쉬퍼드는 이듬해 같은 시설의 또 다른 재봉 하사관 에드워드 그린과 재혼했다. 이후 남편이 스물한 해 넘게 성실히 일한 시설에서 단 엿새 만에 부당하게 해고되는 일을 겪자, 그녀는 관공서 여러 곳에 편지를 보내고, 끝내 애들레이드 왕비에게 직접 청원서를 올려 남편의 은퇴 수당을 되찾아 냈다.
1844년, 쉰일곱의 나이에 애쉬퍼드는 자신의 삶을 기록한 회고록 《선술집 딸의 생애》를 손수 펴냈다. 그녀는 서문에서, 하녀의 삶을 다룬 어느 소설을 읽고 실망한 끝에 지어낸 이야기가 아닌 자신의 진짜 경험을 남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책은 당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한 채 잊혔지만, 오늘날에는 19세기 초 영국 하층 노동 계급 여성의 삶을 당사자의 목소리로 전하는 드문 기록으로 다시 조명받고 있다. 애쉬퍼드는 1870년 세상을 떠났다.

출판사
칼리오페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