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을 어찌 견딜 수 있었나 몰라? 여기서 38년은 감옥에 살다가 온 것은 아닙니다. 어느 곳에 비해도 정말 긴장되고 박진감 넘치는 전장과도 같았건 곳, 직장에서 견딘 38년입니다. 저는 화투 놀이는 하지 않습니다. 화투 놀이 중 ‘섰다’라는 게임은 어떤 패도 이기는 가장 쌘 패가 있습니다. 삼광과 팔광의 짝이 되면 ‘삼팔38광땡’이라고 합니다. 운이 좋게 저는 38광땡의 직장 생활을 했습니다. 1988년 2월 1일. 차가운 겨울바람 속에 설레는 마음을 안고 삼성그룹 대졸 신입사원 28기로 입사한 첫 날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리고, 2025년 12월 31일, 38년 직장 생활을 마무리한 것은 무한한 영광입니다.
3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저는 젊음과 열정으로 여러 회사의 성장과 혼돈의 모습들과 함께 했습니다. 때로는 숨 가쁜 프로젝트에 시달리고,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도 부딪혔지만, 모든 과정들은 저에게 무수히 많은 경험과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38년을 어떻게 견딜 수 있었는지, 저 스스로도 믿기지가 않습니다. 그저 행운이 저에게 온 것이라고 일괄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그런 결과를 만들어 준 원천은 저를 지지해주고 함께 달려와 준, 함께 일했던 모든 분들이었습니다.
이를 가능하게 해 준 함께 하셨던 분들께 깊은 감사를 전할 방법으로 책을 선택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38년 저의 직장 생활 기록은 아닙니다. 38년이라는 긴 여정 속에서, 저는 수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이 책은 함께 일하며 웃고 울었던 한 분 한 분께 바치는 저의 헌사입니다. 또한, 저의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소중한 기억들을 담아 낸 보석 상자입니다. 선배님들의 따뜻한 조언과 멘토링이, 동료들의 끈질긴 협업과 응원이, 후배들의 열정과 신선한 아이디어가 저를 성장, 발전시켜 주었습니다. 때로는 경쟁과 갈등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기도 했습니다. 모든 순간들이 저에게는 소중한 자산이며, 함께 했던 분들이 없었다면 저는 38년의 긴 여정을 잘 마무리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저는 평생 일기를 쓰지 않았습니다. 이 책의 내용들은 저의 기억들을 정리한 것입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 38년 동안 함께 겪었던 일들을 통해 얻은 기억과 교훈들을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숱한 시행착오와 성공의 기쁨,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배운 삶의 지혜와 가치들이 저를 변함없이 풍요롭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제가 얻는 교훈들이 정리되어, 이 책을 보는 젊은이들에게도 자신을 반추하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함께 일했던 분들과의 인연은 저에게 평생 소중하게 간직하고 기억해야 할 보물입니다. 그 분들과 함께 했던 순간들이 제 삶을 더욱 풍요롭고 의미 있게 만들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다면 너무나 큰 행복이겠습니다. 함께 일했던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행운이 늘 함께 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끝으로, 제 부친은 55세에 병환으로 일찍 돌아가셨습니다. 좋으신 아버지였는데 제가 아버지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 많지 않아 너무 아쉽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아버지에 대해서 좀 더 알 기회를 주려고 기억을 상세하게 적으려고 했습니다. 평생 일기를 쓰지 않았기에 책의 내용들은 저의 기억들을 꺼내서 정리한 것들입니다. 혹여 사실과 다른 부분이 일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틀린 내용이 있다면 그것은 제가 의도한 것이 아닐 것이니 너그러운 양해를 청합니다. 그리고, 잘못된 부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