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준
동국대 행정대학원에서 “중공의 외교정책 변화와 한. 중관계 개선에 관한 고찰” 석사 학위 논문1987년을 토대로, 당시 비 수교관계에 있던 중공과 관계 개선을 추진하여 대북 외교정책 방향을 학술적으로 제시하였습니다.
35년을 직장에서 보냈다. 새벽에 나가 밤에 돌아오는 삶이었고, 오랫동안 그것이 가족을 지키는 유일한 길이라 믿었다. 사랑은 말이 아니라 등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그렇게 배웠고 그렇게 살았다.
퇴직 후에야, 미뤄두었던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서른을 넘긴 아들의 닫힌 방문, 그리고 회사 밖에서 만난 젊은 후배들의 지친 얼굴이었다. 그들은 누구보다 성실했고 누구보다 애썼지만, 자주 무너졌고, 무너진 자리를 대개 혼자 감당하고 있었다.
저자는 그 앞에서, 자신이 그들에게 건넨 말이 "힘내라"는 한마디뿐이었음을 뒤늦게 깨달았다. 이미 충분히 애쓰고 있는 사람에게 더 애쓰라고 말하는 것이 얼마나 무거운 일인지, 그때는 몰랐다. 이 소설은 그 미안함에서 시작되었다.
방 안에 갇힌 청년과, 그 문 앞에서 어쩔 줄 모르는 서툰 아버지, 그리고 두 사람 사이에 놓인 낯선 존재의 이야기다. 지금 어딘가 어두운 방에 누워 있을 누군가에게, 그리고 그 방문 앞에서 발을 구르고 있을 또 다른 누군가에게 이 이야기가 작은 불빛이 되기를 바란다.
『집 나간 마누라』 에 이어 『전원을 켜는 밤』소설은 그의 두번째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