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날마다 로마 황제가 자기 자신에게 되풀이해 적은 스토아의 문장들.
이 책은 출간을 염두에 두고 쓰인 글이 아닙니다. 읽으라고 준 사람도 없고, 읽으라고 쓴 사람도 없습니다.
로마 제국의 황제가 생애 후반, 국경의 전장을 오가며 자기 자신에게 적은 메모입니다. 그리스어로 썼고, 제목도 붙이지 않았습니다. 후대 사람들이 그리스어 표제를 붙였는데 뜻은 '자기 자신에게'입니다.
그래서 이 책에는 독자를 설득하려는 문장이 하나도 없습니다. 대신 같은 말이 자꾸 되풀이됩니다. 화내지 말라, 남 탓하지 말라, 죽는다는 것을 잊지 말라, 지금 하는 일에 집중하라. 세상에서 가장 큰 권력을 쥔 사람이 그 당연한 말을 열 번 스무 번 다시 적어야 했다는 사실이, 이 책이 위로가 되는 이유입니다. 그도 잘 안 됐던 것입니다.
읽는 법도 여느 책과 다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밀고 나갈 필요가 없습니다. 아무 데나 펼쳐서 한 항목만 읽고 덮어도 됩니다. 원래 그렇게 쓰인 글이니까요.
《명상록》 열두 권 전체는 짧지 않습니다. 이 책은 그 가운데 문맥 없이도 혼자 서는 문장들만 골라 원래 순서대로 실었습니다. 한 시간 사십 분 남짓이면 다 읽고, 그중 두어 문장은 아마 오래 남을 것입니다.
이 도서는 퍼블릭 도메인 원문을 바탕으로 생성형 인공지능을 번역·편집·검수 과정에 활용하여 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