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낮게 흐르는 붉은 협곡에는 층층이 솟은 현무암 절벽이 있었어요. 검은 돌기둥 사이로 터키석빛 그림자가 드리우고, 높은 바위턱마다 동물들의 보금자리가 흩어져 있었지요.
절벽 아래와 위를 오가려면 가파른 돌 틈을 빙 돌아야 했어요. 바위산양은 잘 올랐지만 짧은 다리를 가진 바위너구리와 어린 동물들에게는 하루가 꼬박 걸렸습니다.
아래쪽에서는 맑은 샘물이 흘렀고 위쪽에서는 달콤한 무화과가 익었지만, 서로 필요한 것을 나누는 일은 언제나 더디고 조심스러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