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바람과 꿈光と風と夢』은 남태평양 사모아에서 만년을 보낸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삶을 일기체로 재구성한 나카지마 아쓰시의 장편으로, 분량이 방대해 전자책에서는 전체를 3권으로 나누어 선보인다. 이 책은 마지막 권15~20장으로, 스티븐슨과 사모아 원주민들 사이에 쌓여 온 신뢰가 하나의 결실로 맺어지는 유명한 일화와 함께, 그의 마지막 나날들을 담고 있다.
정치적 소요에 연루되어 옥고를 치른 추장들을 위해 힘써온 스티븐슨에게, 그들은 감사의 표시로 그의 저택 발치까지 손수 길을 닦아 바친다. 새로 놓인 길 옆에 세워진 팻말에는 '감사의 길'이라는 원주민들의 글귀가 새겨져 있다 — 이는 실제 역사에도 기록된, 스티븐슨과 사모아 사람들 사이의 유대를 상징하는 장면이다. 이후 이야기는 정치적 격변보다는 스티븐슨 개인의 내면, 즉 창작에 대한 열정과 회의, 삶과 죽음에 대한 사색으로 무게중심을 옮겨간다.
프랑스어 시구를 인용하며 스스로에게 던지는 물음, 한밤중 홀연히 찾아오는 창작의 환희와 그 뒤를 잇는 깊은 무력감, 그리고 언덕 위에서 새벽빛이 세상의 빛깔을 바꾸어 놓는 것을 바라보는 마지막 장면에 이르기까지 — 이 권은 한 예술가가 생의 끝자락에서 도달한 조용한 관조를 담아내며 작품 전체를 완결짓는다.
이 전자책은 일본어 원문후리가나 포함과 주요 어휘 해설, 한국어 번역을 함께 수록해 원문 독해와 문학 감상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