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지 않았다고 해서 마음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삼킨 말들은 어딘가로 사라지는 대신, 오래도록 우리 안에 머문다.
『말하지 못한 마음은 어디로 갈까』는 끝내 꺼내지 못했던 말과 그 뒤에 남겨진 감정을 따라가는 문학 에세이다.
괜찮지 않으면서도 괜찮다고 말했던 순간, 가까운 사람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미뤘던 시간, 미안하다는 말을 끝내 꺼내지 못했던 관계,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선택한 침묵, 관계가 끝난 뒤에야 떠오르는 문장들을 차분하게 들여다본다. 그리고 타인의 마음을 먼저 살피느라 정작 자신의 마음을 외면했던 순간까지 이어간다.
이 책은 모든 마음을 반드시 말해야 한다고 재촉하지 않는다. 말에는 타이밍이 있고, 침묵에도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말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그 마음까지 없었던 것으로 만들지는 말자고 이야기한다.
끝내 전하지 못한 사랑도, 너무 늦어버린 사과도, 자신에게 건네지 못한 위로도 여전히 마음 한편에 남아 있다. 그 마음을 인정하는 순간, 우리는 조금 더 자신에게 솔직해질 수 있다.
책을 덮는 마지막 순간에는 자연스럽게 한 사람, 한 장면, 한 문장이 떠오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