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탄이悟浄歎異』는 『서유기』의 사오정을 주인공으로 한 나카지마 아쓰시의 연작 중 한 편으로, 물속 요괴 시절을 다룬 『오정출세』의 후속편이자 자매편에 해당한다. 삼장법사 일행에 합류해 천축으로의 순례를 함께하게 된 이후의 오정을 그린다.
순례에 동참한 오정은 이제 방랑하며 답을 구하던 예전과 달리, 곁에서 세 명의 독특한 동행자 — 초연하면서도 알 수 없는 삼장법사, 재기 넘치지만 오만한 손오공, 게으르고 속물적이면서도 인간적인 저팔계 — 를 가만히 지켜보는 관찰자의 위치에 서게 된다. 오정은 이들 각자의 성정과 관계를 곱씹으며 자신이 그동안 품어 왔던 물음들을 하나씩 되짚어 나간다.
제목의 '탄이歎異'라는 말처럼, 이 작품은 화려한 사건보다는 오정의 담담한 관조와 성찰에 무게를 둔다.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세 동행자를 통해 인간혹은 요괴 군상의 다양한 초상을 그려내는 동시에, 무엇이 진정한 지혜이고 무엇이 허장성세인지를 되묻는 나카지마 특유의 서늘한 관찰력이 빛나는 작품이다.
이 전자책은 일본어 원문후리가나 포함과 주요 어휘 해설, 한국어 번역을 함께 수록해 원문 독해와 문학 감상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